소문의 진원지 여비서 큰소리치며 ‘사직’
[일요서울ㅣ박형남 기자] 여성 보좌진들이 한 남성 보좌관의 뒤를 캐고 있어 여의도 정가를 들끓게 만들고 있다. A보좌관은 여성의원을 보좌하는데 그 여성의원과 너무나 자주 어울려 다니기 때문. 은밀히 뒤(?)를 캐고 있는 여성 보좌진 사이에선 “이들이 수상하다”는 소문이 이미 파다하다. 여성 보좌진은 메신저를 통해 각 방에 일어나고 있는 사건 사고들을 은밀히 공유하는 그들만의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다. 이 네트워크에서 한 번 거론되면 ‘공공의 적’이 되어버리곤 한다. 이를 통해 A보좌관도 최근 구설에 오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A보좌관에 대한 각종 이야기들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여성 보좌진들은 A보좌관이 여성 의원을 보좌하는 과정에서 너무나도 자주 어울려 다닌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보좌관은 18대 국회에서 여성 의원을 모셨고, 19대 국회에서도 여성의원을 모시고 있다. 18·19대에서 여성의원을 모실 때마다 너무 지나치게 보좌했고, 최근에는 여성의원이 A보좌관을 자주 대동하거나 보좌관이 사사건건 붙어 다니려고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잘해주려고 했을 뿐인데…
여성 보좌진은 A보좌관이 의원과 그렇고 그런 관계로 의심하고 있다. 이미 여성 보좌진 사이에선 ▲동갑내기 A의원-A보좌관 수상하다 ▲두 사람의 은밀한 관계를 목격했다는 등의 소문이 퍼지고 있다. 특히 A보좌관과 같은 의원실에 있는 여비서들이 이 소문을 퍼트렸다고 한다. 같은 방 여비서들이 그런 관계를 현장에서 목격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된 소식을 접한 국회 한 관계자는 “소문의 진원지가 같은 방에 근무하는 여비서들이라는 점에서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드디어 여의도에서 이러한 얘기가 나왔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솔깃해 하고 있다”며 “이미 여의도 안팎에 소문이 파다할 뿐 아니라 정보라인까지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A보좌관의 구설은 오래전부터 감지가 됐다. A보좌관은 18대 국회 당시 여비서들과 마찰을 빚었기 때문. 비서들에 따르면 A보좌관은 여 의원이 주말 일정을 소화할 때 수행이 필요 없는 일정조차 모두 따라다닌다. 또 여비서들과 술자리를 할 때도 자연스런 스킨십을 해 해당 여비서들이 불쾌해 했다는 후문이다. 이로 인해 여비서들 사이에서 A보좌관은 공공의 적이 되어버림과 동시에 트러블메이커(?)가 되어버렸다.
특히 19대 국회에서도 비슷한 행동이 계속되면서 여비서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문제는 A보좌관의 그동안의 행동들에 대한 뒷담화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확대 해석되고 있는 것. 여성 보좌진들이 A보좌관 ‘신상털이’에 나선 셈이다.
일부 여비서들은 이러한 사실을 급속도로 전파하고 있다. 여비서들 사이에선 A의원-A보좌관의 관계를 기정사실로 여기며, 격양된 말투가 흘러나왔다.
한 여비서는 “A보좌관은 여성의원들에게 과하게 잘할 뿐 아니라 여비서들에게도 추파를 잘 던지기로 소문이 나 있다”며 “스킨십을 하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여비서들이 뒤를 캐고(?) 있는 A보좌관을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여비서들 사이에서 공공의 적이 됐지만 남성 보좌진들은 전혀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것.
이에 대해 한 보좌관은 “의원을 가까이에서 보좌하다보니 그런 소문이 난 것 같다”며 “의원에 대한 충성심이 강해서 그럴 것”이라고 A보좌관을 옹호했다. A보좌관을 잘 알고 있는 한 보좌관도 “말투 등으로 인해 여비서들이 싫어할 수 있지만 절대 ‘불륜’을 일으킬 인물은 아니다”고 못 박았다. 이어 “여비서들에게 과하게 잘하다 보니 이런 저런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A씨 “사실이 아니다”
이 사실을 접한 A보좌관은 곧바로 반응했다. 친한 보좌진들이 이에 대해 물었고 그는 적극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하고 있다. 또 소문의 진원지로 알려진 같은 방 여비서는 현재 비서직을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적잖은 소란이 일어났다고 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비서가 그만둔 이유에 대해 갖가지 설들이 나오고 있다. "A의원이 보좌진들의 일하는 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아 일괄 사직서를 쓰려고 하자, A의원이 일부 보좌진만 남기고 나머지를 여비서들은 사직서를 받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소문의 진원지라는 이유로 사직서를 받았다"는 말도 나오고 있는 것.
상황이 이런 가운데 A보좌관과 친분이 두터운 인사들은 A보좌관이 뜻하지 않은 소문에 휘말린 것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한 번 좋지 않은 소문에 휘말리면 그에 따른 파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A보좌관을 둘러싼 추잡한 소문들도 수면 위로 떠오를 게 뻔할 뿐 아니라 국회 내에서 생활하는 것 자체가 힘에 부칠 수 있다.
한편, 남성 보좌관들은 이로 인해 급속도로 퍼지게 된 ‘여비서 네트워크’에 대해 말들이 많다. 각 방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한 모든 얘기가 이 네트워크를 통해서 전파되고 있다. 보좌진의 뒷담화 뿐 아니라 사소한 문제까지 거론될 정도다.
일부 남성 보좌관들은 “이 네트워크에 거론되는 순간 피곤한 국회 생활을 해야 된다”고 토로한다. 때문에 “여비서 네트워크를 없애야 되는데…”라고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박형남 기자 7122lov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