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철 진술에 놀아나는 경찰
유영철 진술에 놀아나는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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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08-05 09:00
  • 승인 2004.08.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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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유영철은 자신이 살해한 사람이 26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그러나 지금까지 드러난 사건 이외에 다른 추가 자백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런 단서도 잡지 못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유영철이 ‘죽였다 그리고 어딘가에 묻었다’고 말하는 자백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다.사정이 이러함에도 유영철은 ‘죽였다, 안죽였다, 모르겠다’ 식으로 진술을 계속 번복하고 있어 전적으로 유영철의 자백에 따라 가는 식의 경찰 수사는 그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경찰이 유영철에게 농락당하고 있다며 경찰의 무능함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지난 7월 23일 동대문 잡화물 시장 검증을 다녀온 뒤 유영철은 또 다시 한건의 살인이 더 있다고 추가 자백해 수사진은 그야 말로 ‘춤추는 대수사선’이 된 상황이다. 실제로 유영철은 경찰에 검거될 당시 ‘너희들은 내 사건으로 3주간 고생할 것’이라며 불길한(?) 예언을 한 바 있다. 이 후 지금까지 유영철은 적절한 시간간격을 두고 살인 행각을 하나 둘씩 자백하고 있다. 한편 강남서의 한 관계자는 “유영철은 감옥에서 살다시피 한 사람이다. 그 정도면 판사들 보다 자신의 미래에 대해 훨씬 잘 알고 있을 것이다”며 “보통 감옥에 두 세 번만 갔다오면 경찰에 어느 정도로 어떻게 진술해야 하는지 까지도 훤히 꿰뚫고 있다. 전과 3범 정도만 되면 자기 형량에 대한 견적 딱 뽑고 있다”고 말했다.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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