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한국방송통신대학교(방송대)에 따르면 석 전 선장은 방송대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청소년교육과의 2013학년도 신입생이 됐다.
석 전 선장은 1970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해군에 입대, 5년4개월의 군 복무를 마치고 하사로 전역했다. 이후 1977년부터 외항선을 타기 시작해 2011년 1월까지 40여 년간 바다생활을 한 석 전 선장은 오랜 항해생활 중에도 1급 항해사 자격증을 따는 등 공부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하지만 육지를 떠나 선상 생활을 하는 직업 특성상 대학에 진학할 수 없었다. 그렇게 바다생활을 이어가던 석 전 선장은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다. 다행히 구출됐지만 건강 문제로 더는 배를 탈 수 없게 된 그는 강연자로 변신, 지난해 6월부터 해군 충무공리더십센터에서 장병 안보교육을 맡고 있다.
석 전 선장은 이날 “죽을 고비에서 살아 돌아온 제2의 인생을 교육자로서 봉사하며 살고 싶어 대학에 지원하게 됐다”고 대학 지원 동기를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 청소년 문제가 심각하고 학생들이 심약하다는 생각에 교육자로서 접근해 보고 싶었다”며 “책만 보고 배우는 것보다는 학교에 들어가 배우면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자살했다는 뉴스를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용기를 갖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힘이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앞서 석 전 선장은 2011년 1월 해군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삼호 주얼리호 선원을 구출한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총상을 입은 바 있다.
고은별 기자 eb8110@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