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가계도… 사촌 이내만 50명 넘어
‘화려한’ 가계도… 사촌 이내만 50명 넘어
  • 최은서 기자
  • 입력 2013-02-12 11:05
  • 승인 2013.02.12 11:05
  • 호수 980
  •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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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 박근혜 인맥 대해부 5

[일요서울|최은서 기자] 결혼을 하지 않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가계도’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박 당선인은 지난 선거 유세과정에서 “돌봐줄 가족도 또 재산을 물려줄 자식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로지 국민이 가족이고 국민행복만이 정치를 할 이유”라며 “대한민국과 결혼했다”고 미혼대통령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도 했다. 박 당선인은 자신이 미혼이며 여성인 점을 들어 친·인척 비리로 얼룩졌던 과거 대통령들과는 달리 친인척 측근 비리에 자유로울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 당선자는 부모님이 일찍 세상을 떠났고 결혼도 하지 않아 생존해 있는 직계 가족은 없다. 하지만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18년간 최고의 권좌에 앉은 만큼 친인척 중에는 유력 인사들이 즐비하는 등 가계도가 화려하다.


▲ 박근령 한국재난구호 총재<뉴시스>
박 당선인에게 가장 가까운 가족은 박근령 한국재난구호 총재와 남동생 박지만 EG 회장이다.

동생 박근령, 재혼 하면서 관계 냉랭

박 당선자는 자매지간인 근령씨와 관계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형국이다. 근령씨의 원래 이름은 근영이었으나 서영으로 개명했다가 2004년 다시 근령으로 바뀐 것에서 보듯 근령씨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다.

근령씨는 경기여자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작곡학과를 졸업했다. 근령씨는 1982년 방위산업체인 풍산그룹 창업주인 류찬우씨의 장남 류청씨와 결혼했으나 얼마 살지 못하고 이혼해 안타까움을 샀다. 이후 2008년 10월 근령씨가 열네 살 연하인 신동욱 전 백석문화대 교수와 재혼하면서 박 당선인과의 관계가 냉랭해졌다. 신 전 교수는 2009년 5월 인터넷을 통해 박 당선인을 무고한 혐의로 징역을 살고 있다.

반면 박 당선인과 남동생 지만씨는 ‘각별한 사이’다. 박 당선인은 자신의 자서전에 ‘지만이는 가족의 보물이었다. 나와 근영이 또한 어릴 때부터 지만이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서로 동생을 돌보겠다며 은근히 경쟁하기도 했다’고 회고하는 등 지만씨는 아끼는 마음을 드러냈다.

지만씨는 서울중앙고등학교와 대한민국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해 소위로 임관했지만 교통사고로 육군대위로 예편했다. 그는 2004년 열여섯 살 차이가 나는 서향희 변호사와 결혼해 아들 세현군을 얻었다. 박 당선인은 한 TV프로그램에서 “조카에게 불러주기 위해 자장가를 연습했다”고 밝힐 만큼 집안의 장손인 조카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지만씨는 1991년 삼양산업을 인수했고 이는 현재의 EG그룹이 됐다. 그는 각종 의혹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저축은행 비리사건으로 구속된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과의 친분, 본인 소유의 건물에서 룸살롱 영업 의혹 등으로 매스컴에 노출됐으며 박 당선인 5촌 사망사건에도 그의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 박지만 EG 회장과 서향희 변호사 <뉴시스>
올케 서향희 변호사

서향희씨는 지만씨의 부인이자 박 당선인의 올케다.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 41회에 합격한 뒤 바로 변호사로 활동, 2009년부터 법무법인 주원 공동대표변호사로 일하다 지난 9월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 법률고문을 맡아 구설에 올랐다. 또 삼화저축은행 법률고문을 맡아 로비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항간에는 MB정부에서 무소불위의 영향력을 행사했던 이명박 대통령의 둘째형인 이상득 전 국회의원의 ‘만사형통’에 빗대 ‘만사올통(모든 일은 올케를 통하면 된다)’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 가수 은지원 <뉴시스>
가수 은지원은 조카

박 당선인의 배다른 언니 박재옥씨도 주목된다. 재옥씨는 박 전 대통령이 첫 번째 부인 김호남 여사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이다. 재옥씨는 한병기 전 유엔 주재 대사와 결혼했다. 한 전 대사는 제8대 국회의원을 지내는 등 박 전 대통령의 총애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씨 가족은 설악산 권금성 케이블카 운영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 전 대사는 현재 헌정회 이사를 맡고 있다.

가수 은지원씨는 박 당선인의 큰 고모인 박귀희씨와 은용표씨의 손자다. 박 당선인과는 5촌 사이다. 은씨는 대선기간 동안 유세 현장에 두 번이나 모습을 드러내 박 당선인의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해 12월 6일 경기도 안산 유세 현장에서 검정색 뿔테와 검정색 코트, 빨강색 머플러를 착용환 채 나타난 은씨는 “끝까지 믿어달라”고 말하며 박 후보의 오른쪽에서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지난해 12월 8일에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 당선인의 마지막 유세 때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애국가를 불러 눈길을 끌었다.

박 당선자는 친가와 외가에 걸쳐 사촌 이내 친척만 50명이 넘는다. 친가에서는 박 전 대통령 맏형 박동희씨의 아들로 4선 국회의원을 지낸 박재홍 전 민자당 의원이 박 당선인의 사촌오빠다. 박 전 대통령의 둘째형 박무희씨의 자녀인 박재석씨는 국제전기기업 회장, 박재호씨는 동양육운 회장을 역임했다. 박재호씨 아들 박용수씨가 박재석씨 장남 박용철씨를 살해한 후 자살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이 따르고 존경했던 셋째형 박상희씨는 1946년 10월 대구 폭동 당시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박상희씨의 외아들이 박준홍 전 대한축구협회장이다. 박준홍 전 회장의 누나가 김종필(JP) 전 총리의 부인인 박영옥씨다.

박 당선인 외가 쪽으로는 육영수 여사의 오빠인 육인수 전 국회의원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육 전 의원은 5·16 군사 정변 이후 교사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해 6~10대 5선 의원을 지냈다.

또 육 여사 언니이자 혜원학원 설립자인 육인순씨는 홍순일씨와의 사이에 3남5녀를 뒀는데 사위들의 이력이 화려하다. 맏사위는 장덕진 전 농수산부 장관이다. 장 전 장관은 사시, 행시, 외시를 차례로 합격해 박 전 대통령 시절인 1977년 장관에 임명됐다. 둘째 사위는 한승수 전 국무총리, 셋째 사위는 유연상 전 영남대재단 이사장, 넷째 사위는 정영삼 한국민속촌 회장, 막내 사위는 윤석민 전 의원이다.
 

최은서 기자 choie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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