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구단의 한 선수는 “병역을 면제받기 위한 방법에도 ‘유행’이 있다”면서 “디스크, 정신질환, 증후군 질환 등 주기적으로 유행되는 ‘면제 사유’들이 있다. 소위 그 방법이 ‘먹히면’ 선수들은 알음알음으로 알선책을 찾아내 직접 접촉하거나 소개받기도 한다”고 밝혔다.
B구단에 속해있는 선수 역시 이 사실에 대해 조심스럽게 인정했다. 그는 “선수들 사이에선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라면서 “선수 중 누구하나가 ‘이 방법을 썼더니 먹히더라’는 말을 하면 너나할 것 없이 그 방법에 대해 ‘연구’한다. 다만 너무 많은 사람이 일시에 같은 병명으로 병역면제를 받으면 의심을 받기 때문에 일정 주기를 두고 반복하는 방법을 이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C구단의 한 선수는 “솔직히 말하면 우리들(선수들) 사이에선 군대 다녀온 사람을 이상하게 취급할 정도다. 사실 군복무 기간을 마치고 복귀하면 다시 정상궤도에 오르기 힘들기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병역을)피해갈 방법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한다. 병역을 면제 받을 수 있다면 사례금의 액수 정도는 두려울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프로야구 구단의 한 관계자는 “운동선수들의 경우 비슷한 병명으로 병역을 면제 받은 경우가 많다”면서 “격한 운동을 주로 하기 때문에 관절이나 디스크 등 이상이 생기는 부위가 비슷하다. 때문에 일반적인 경우, 같은 병명으로 면제받은 경우가 많다하더라도 거의 눈치를 채지 못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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