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속 겨울 꽃
-석정 장미향
어쩌면
파르르 추위에
움츠릴 수도 있으련만
꽁꽁 언 얼음 녹여
저리도 화사한 얼굴로
미소 지을 수 있는지
어쩌면
작지만 앙증맞게
도도하다 못해 당찬
모습으로
동장군을 비웃는 듯
강인하게 서 있는지
어쩌면 그는
엄동설한에도
차가움을 감내하며
투명한 얼음 속에 빛나는
아름다운 자태로
당당하고 의연하게
용기와 희망을 주기에
사랑할 수밖에

장미향 시인 ilyo@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