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면서 택배 이용에 곤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서울시가 ‘여성안심택배’를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이에 최근 급증하고 있는 택배기사를 사칭한 사건·사고로 불안감을 느끼는 여성들이 안심하고 택배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지난달 29일 여성 1인 가구 밀집지역이나 다가구주택 등 11개소에 무인택배함을 시범설치하고 무료 ‘여성안심택배’를 오는 3월까지 시범운영한다고 밝혔다.
‘여성안심택배’는 혼자 사는 여성들이 택배수령을 위해 문을 열어줄 때 드는 불안감과 범죄를 예방하고 바쁜 직장인들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택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됐다. 시민 누구나 성별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지만 취지를 살표 ‘여성안심택배’라는 이름을 붙였다.
시범 운영 지역은 종로구 동부여성문화센터, 서대문구 구청사·신촌동주민센터, 금천구 시흥1동·독산1동 주민센터, 송파구 송파여성문화회관, 관악구 신림종합사회복지과, 강서구 볏골공원 공영주차장, 광진구 여성능력개발원, 동대문구 서울시립동대문청소년수련관, 동작구 상도3동주민센터 등 11곳이다.
이용하고자 하는 시민은 택배 신청 시 여성안심택배가 설치된 보관함을 물품수령 장소로 지정하면 된다.
이후 택배기사는 지정된 안심택배보관함에 물품을 배달하게 되고 무인택배관제센터에서 해당 물품의 배송일시 와 인증번호를 수령자의 휴대폰으로 문자메시지를 전송한다.
택배도착 알림 문자메시지를 받은 시민은 원하는 시간에 해당 보관소를 찾아가 수령할 수 있다. 찾을 때는 보관함에 자신의 휴대폰 번호와 전송받은 인증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보관함은 365일 24시간 운영되지만 물품보관시간이 48시간을 초과할 경우 하루에 500원 씩의 보관료를 내야 한다.
시는 이번 시범 실시를 통해 이용상황·효과성·사용호감도·민원발생실태 등을 모니터링한 뒤 올해 상반기 중 50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여성안심택배는 일부에서 발생하고 있는 택배 관련 범죄로 인해 대다수의 여성들이 불안감에 떠는 일이 없도록 마련한 여성사회 안전망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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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