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모델에 관심이 많았던 지양은 연락을 했고 회사로 찾아갔다. 매니저라는 사람은 대뜸 “뭐든 기초가 필요하다. 트레이닝 비를 내야 하는데 6개월에 250만~300만원 정도”라며 학원등록을 강요했다. 그때부터 지양은 “‘길거리 캐스팅 때 받은 명함은 학원 전단지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길거리 캐스팅으로 잠시 모델로 활동했던 김유정(23·가명)씨는 “일부 기획사의 경우, 신인급의 수익 배분은 3 대 7 또는 2 대 8로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한다.또 마구잡이식 ‘길거리 캐스팅’을 한 뒤 학원을 빙자해 1년간 수업료를 받는 사례뿐만 아니라 성형외과와 연계해 커미션을 챙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길거리캐스팅 경험자 유혜연(가명·17)양 “트레이닝비만 뜯겼다”
-언제, 어디서 캐스팅 됐나.▲ 지난해 압구정 로데오거리에서 친구들하고 있는데 한 아저씨가 모기획회사 매니저라며 명함을 건넸다.
-그가 뭐라 했나.▲ 연예 기획사 매니저인데 “인상이 너무 신선하다”며 카메라테스트를 한번 받자고 했다.“모방송사 다음 드라마에 1명이 더 필요해 직접 새 인물을 찾아 나섰다”며 솔깃하게 유혹했다.
-회사에 찾아갔었나.▲ 여러 번 길거리 캐스팅을 받았었는데 한번도 가 본적 없다.그때는 큰 마음 먹고 엄마와 함께 찾아갔다.
- 테스트 후 출연했나.▲ 아니다. 회사측에서는 초보이기 때문에 노래, 춤, 연기, 워킹등을 배워야 한다며 수강료를 요구했다. 그 당시 290만원을 내고 수업을 받았다. 출연 한번 못하고 지금은 꿈을 접은 상태다. 학교 수업도 많이 빠져 성적도 크게 떨어졌고 그때 생각만 하면 마음이 아프다.
김현진 kideye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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