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욱이 삼성반도체 측은 두 차례나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 했는데도 신고의무를 지키지 않은 채 사태를 감추기에 급급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밤과 28일 새벽 사이 경기도 화성시 삼성반도체공장 생산 11라인에서 불산 배관교체 작업 중 불산 희석액이 두 차례나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삼성반도체 생산라인에서 노후된 불산 저장탱크 가스관을 통해 불산이 누출되자 협력사(STI)를 통해 배관 교체작업을 실시하던 중 STI소속 작업자 5명이 배관교체 작업을 하다 밸브가 녹아내려 불산 가스에 장시간 노출됐고, 이후 귀가한 작업자들이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STI 근로자 A(34) 씨가 숨지고, A씨를 제외한 나머지 근로자 4명은 치료를 받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 측은 27일 밤 11시께 첫 불산 누출사고 발생 때는 물론 2차 누출사고 발생 후에도 해당 자치단체와 관계당국에 신고를 하지 않고, 사고 사실을 함구해 현행법 위반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결국 관계 당국이나 인근 주민들은 아무 것도 알지 못한 채 15시간 이상을 무방비 상태에 놓였던 꼴 이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뒤늦게나마 불산 누출사고 사실을 주변 지역에 통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한편 이날 불산 누출사고와 관련 수원시(시장 염태영)는 해당 부서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염태영 시장은 관련 공무원들에게 “최근 유독물 유출사고로 인한 국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원시 인접지역에서 유출사건이 일어나 불안감 확산이 예상됨에 따라 신속한 상황파악과 동시에 위기관리 대응 메뉴얼 차원에서 적극 대처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염시장은 “화성공장 건물 내부에서 (가스)유출이 발생했으며, 사고 당시 풍향 등으로 미루어 수원시내 유입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긴밀한 대비태세를 갖춰 달라”고 주문했다.
시는 유출된 불산가스가 관내로 유입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혹시 모를 가능성에 대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불산 유출과 관련한 시민피해 상황이 접수된 것은 없다”면서 “상황 발생 시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태세를 확립하고 인근지역 피해여부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kwt4050@ilyoseoul.co.kr
수도권취재본부 김원태 기자 kwt405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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