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 단독 콘서트, ‘K팝 여왕’ 위용을 떨치다
보아 단독 콘서트, ‘K팝 여왕’ 위용을 떨치다
  • 정시내 기자
  • 입력 2013-01-29 09:47
  • 승인 2013.01.29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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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보아 단독 콘서트 ‘보아 스페셜 라이브 2013~Here I am~’ <사진출처 = SM공식 페이스북>

[일요서울 | 정시내 기자] ‘아시아의 별’ 가수 보아가 데뷔 13년 만에 최초로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보아의 한국 첫 단독 콘서트 ‘보아 스페셜 라이브 2013~Here I am~’이 지난 26, 27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성대한 포문을 열었다.

데뷔 후 처음 열리는 콘서트인 만큼 보아를 갈망하던 팬들이 대거 운집해 노란색 야광봉으로 공연장을 수놓으며 높은 설렘을 드러냈다. 보아도 팬들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다채롭고 색다른 구성으로 객석을 환호케 했다.

특히 13년차 가수 보아의 일대기를 집약한 이번 공연은 강렬한 퍼포먼스는 물론 깊이 있는 발라드와 파워풀한 록 공연까지 그의 히스토리를 담아 관객들과 조우했다.

◆ ‘퍼포먼스 퀸’

▲ 가수 보아 단독 콘서트 ‘보아 스페셜 라이브 2013~Here I am~’ <사진출처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보아는 ‘K팝 여왕’의 위용을 뽐내듯 고풍스런 의자에서 강렬한 비트와 함께 등장했다.

그는 정규 6집 타이틀 곡 ‘Hurricane Venus’로 공연의 서막을 알렸다. 오프닝부터 강하고 멋진 솔로 여가수의 에너지를 유감없이 분출해 관객을 사로잡았다. 또 록 버전으로 재탄생한 ‘Dangerous’와 ‘Energetic’의 역동적인 무대와 파워풀한 사운드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보아는 “‘처음’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설레고 특별한 느낌이다. 데뷔 첫 콘서트인 만큼 팬들이 기다린 보람이 있는 멋진 공연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Eat You Up’을 열창했고 ‘The Shadow’에서는 섹시하고 절제된 웨이브 안무를 선보이며 관객을 들끓게 했다.

또 머리에 빨간 꽃을 꽂고 탱고 여신으로 완벽 변신해 감각적인 선율이 돋보이는 ‘Do You Love Me’로 관객들을 흡입했다.

특히 탱고 리듬을 가미한 ‘My Name’ 하이라이트에서 보아는 스페인 무희가 재림한 듯 고혹적인 골반 댄스와 털기 춤으로 공연장을 완벽히 장악했다. 한편의 뮤지컬을 연상시킨 ‘Did ya’에서는 앙탈 부리는 귀여운 몸짓과 무대 플로어에 누워 꽃받침을 하는 등 보아의 색다른 코믹 댄스도 엿볼 수 있었다. 
  
보아는 ‘Only One’ 무대 때 블랙피트 출신 심재원과 고난도 커플 댄스를 선보였다. 이들은 헤어지는 남녀의 감정을 절제되고 파워풀한 동작으로 승화시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명불허전 가창력과 댄스, 감각적으로 편곡한 사운드가 혼연일체를 이뤄 ‘퍼포먼스 퀸’의 저력을 가감 없이 보여준 무대였다.

◆ ‘JUST MUSIC’

▲ 가수 보아 단독 콘서트 ‘보아 스페셜 라이브 2013~Here I am~’ <사진출처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보아는 공연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동 무대나 와이어 같은 특수 장치들을 배제했다. 오직 순도 100% 음악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키겠다는 보아의 확고한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보아가 다음 무대를 준비하는 시간은 음악으로 빈틈을 메웠다. 고품격 라이브 밴드는 ‘아틀란티스 소녀’와 ‘Only One’을 감미로운 선율로 재편곡해 팬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화이트 드레스를 입고 여신의 자태로 등장한 보아는 애잔한 발라드 ‘한별’로 관객들의 가슴을 울렸다. 그는 “첫 콘서트인 만큼 음악적으로 즐기고 싶어 올 라이브 밴드를 구성했다. 함께 즐겨 달라”고 전하며 다시 감정을 빠져들었다. 

그는 진성과 가성을 넘나드는 감성어린 보이스로 주옥같은 명곡 ‘늘’, ‘메리크리’, ‘공중정원’을 이어갔다.

이날 자작곡 ‘그런 너’ 뮤직비디오와 라이브 공연이 최초로 공개됐다. 보아는 “한국 첫 콘서트 때 패러디 영상을 찍는 것보다 곡으로 보답하고 싶어 ‘그런 너’를 선보이게 됐다”며 “그룹 샤이니 태민과 찍은 뮤직비디오도 좋지만 노래에도 집중해 주세요”라며 그만의 음악 세계로 팬들을 초대했다.

특히 ‘그런 너’ 무대는 자극적인 요소들을 배제한 보아의 담백하고 편안한 보이스가 가사와 잘 어우러져 감동을 전한 동시에 성장한 뮤지션다운 면모를 입증하며 팬들의 눈과 귀를 단번에 사로잡는 순간이었다. 

◆ ‘아시아의 별’

▲ 가수 보아 단독 콘서트 ‘보아 스페셜 라이브 2013~Here I am~’ <사진출처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보아는 일본에서 K팝 역사의 새장을 연 동시에 한류 위상을 드높인 장본인이다. 이날 공연에서 그는 한국, 일본, 미국에서 발매했던 앨범 중 가장 들려주고 싶었던 곡을 총망라해 선보였다.

보아는 록 버전으로 편곡한 ‘Listen to my heart’, ‘ID; Peace B’에서 손을 흔들며 관객 참여를 유도해 열정적인 무대를 이끌었다. 또 라틴 리듬이 돋보이는 ‘Valenti’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어 ‘LOSE YOUR MIND’, ‘BUMP BUMP!’에서 유창한 일본어로 폭발적인 고음까지 뽑아내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빠른 비트와 격렬한 안무에도 ‘I Did It For Love’의 완벽한 영어 랩을 소화하며 ‘한류스타’다운 모습을 뽐냈다. 역시 ‘한류 1세대’인 보아만이 해낼 수 있는 공연이었다.

보아는 정규 5집 타이틀 곡 ‘Girls On Top’으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그는 남자 댄서 등에 올라타 우월한 여성상을 표현하고 발차기를 하는 등 스펙터클 급의 에너지를 뿜어내며 13년 만에 갖는 첫 공연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다.

두 시간 반 동안 보아의 성장 궤도를 그렸던 무대. 역시 ‘K팝 여왕’이라는 칭송을 이끌어내며 보아의 진면목을 다시금 일깨워준 공연임이 분명했다. 또 여자 솔로 가수로서 당당히 정상에 있음을 과시하며 그의 새로운 음악 이정표를 세운 첫 단독 콘서트였다. 

보아는 “15살에 데뷔해서 13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 같다. 항상 지지해주고 기다려줘서 너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좋은 퍼포먼스와 음악으로 성원에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정규 7집 수록곡 ‘네모난 바퀴’를 끝으로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정시내 기자 <hoihoilo@ilyoseoul.co.kr>

정시내 기자 hoihoil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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