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얼굴 먹칠하나
미스코리아 얼굴 먹칠하나
  • 윤지환 
  • 입력 2004-12-30 09:00
  • 승인 2004.12.3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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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김예분에 대해 고소장이 접수됐다. 고소장을 접수한 사람은 미국에서 패션관련 사업을 크게 하고 있는 50대 여성 최모씨로, 최씨는 소장에서 김예분이 자기 남편과 간통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될 당시, 주변에서는 피의자가 연예인인 만큼 원만한 합의로 사건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간통으로 피소된 김예분에 대해 12월 23일 구속영장이 신청돼 연예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간통으로 한 가정을 파탄 내고도 자기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뻔뻔스럽게 사는 모습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최씨는 “김예분뿐 아니라 김예분과 간통한 자기 남편 김모씨도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며 지난 7월 말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당시 김예분은 이러한 최씨의 주장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할 뜻까지 내비치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최씨 측의 임상혁 변호사는 “김예분이 자신의 간통사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주장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일축했다.

임변호사에 따르면 최씨는 김예분과 최씨의 남편 김씨가 다정하게 함께 찍은 각종 사진들을 증거물로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김예분과 김씨 두 사람이 자신들의 혐의를 경찰 조사과정에서 인정했다는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김예분은 변호사 선임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고 혐의 사실에 대해 상당 부분 시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11월에 경찰에 출두해 대질신문을 한 김예분과 김모씨 두 사람은 간통사실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서로 다른 주장을 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예분과 김씨는 간통 원인에 대해서는 서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예분은 “김씨가 먼저 나에게 추파를 던졌다”고 주장하고 있고, 김씨는 “김예분이 은밀하게 유혹해 왔다. 김예분은 내 돈을 노리고 접근한 꽃뱀이다”라고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임 변호사에 따르면 김예분은 경찰 진술에서 “나는 김씨에게 강간당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결혼한 사실을 몰랐다”고 말하는 등 횡설수설해 경찰 관계자들을 당황케 했다는 것이다.최씨는 이러한 두 사람의 주장에 대해 “남편은 순진하고 거짓말을 못하는 성격”이라며 “여러가지 정황상 김예분이 먼저 꼬리를 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김예분이 먼저 유혹을 했더라도 사태를 이 지경으로 몰고 간 책임은 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임 변호사에 따르면 최씨는 사실 김예분과 남편의 간통행각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려는 생각도 했으나 김예분이 ‘지구촌 홈스테이’에 출연하는 등 뻔뻔스럽게 잘 살아가는 것을 보고 더욱 분노, 취하할 마음을 고쳐 먹었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지만 김예분은 아직까지 반성하는 기색이 전혀 없다는 게 최씨측의 생각이다.최씨가 이번 고소사건을 더욱 강경하게 밀어붙이는 이유도 바로 여기 있다. 임 변호사는 “김예분은 자기 때문에 한 가정이 파탄났음에도 불구하고 반성의 기색은 고사하고 최씨의 고소장 제출에도 일절 대응하지 않는 등 무관심한 자세로 일관, 최씨의 분노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 변호사는 또 “방송국이 도덕적으로 문제제기가 되고 있는 연예인을 버젓이 출연시킨다는 것은 윤리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에 대해 문제의 방송국에 항의했다. 그러나 방송국에서는 외주제작사에서 그렇게 한 것이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더라”며 허탈해 했다. 한편 최씨는 김예분에 대해 조만간 민사소송도 진행할 계획이다. 최씨는 김예분이 합의를 원한다 해도 이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임 변호사는 “최씨가 인간적인 부분에 대해 분노를 느끼고 있는 만큼 김예분이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용서를 구하면 다시 생각해 볼 여지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고소인이 털어놓은 김예분과의 관계

“가족처럼 지냈는데 믿는 도끼에 …”미국서 패션 사업으로 크게 성공한 최씨와 남편 김씨는 전형적인 자수성가형으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무척 많은 고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처음 일 때문에 김예분을 알게 된 김씨는 김예분을 미국으로 초대해 가족들에게 소개했고, 김예분은 김씨의 가족들과 격의 없이 지내며 친분을 쌓아 왔다. 김예분은 최씨를 언니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웠고, 최씨는 김예분에게 서울에 있는 지사의 실장급 자리를 줄 정도로 김예분을 신뢰했다. 최씨는 설마 했지만 때문에 김예분과 특별한 감정 없이 그저 사업상 만나는 것이라는 남편의 말을 믿었다. 얼마 후 김씨는 한국에서 나름대로 다른 사업을 해 보겠다는 뜻을 내 비쳤고 최씨는 아무 의심없이 그렇게 하도록 했다.

그런데 이것이 화근이 된 것이다. 한국으로 온 남편 김씨가 김예분과 동거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그것도 한국에서 두 부부와 가족들이 함께 살던 집에서 부부행세를 하며 동거했다는 것이다. 임 변호사에 따르면 청담동 쪽에 사업장 겸 집이 하나 있는데, 여기서 김예분은 남편과 동거생활에 들어가 아내의 옷을 입으며 아내 행세를 하기도 한 것. 현재 최씨는 남편의 재산을 모두 몰수해 김씨는 거의 쫓겨난 것과 다름없는 신세가 됐다.김씨는 이 모든 일을 후회하며 아내 최씨가 모든 것을 용서해 주고받아 주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용서를 구하려는 차원에서 모든 것을 털어놓았으나 최씨는 용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최씨는 “패션사업을 일으키기까지 남편과 나는 엄청난 고생을 했다. 그런데 김예분 하나 때문에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 것에 대해 너무나 분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소인측 임상혁 변호사 “고소인 남편이 김예분에 홀린듯”


- 7월에 접수된 사건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유는. ▲나 역시 이해 할 수 없다. 보통 고소장이 접수되면 법원까지 두달이면 끝나는데, 경찰이 일을 지금까지 끌어왔다.

- 김예분씨와 최씨의 남편은 지금 어디 있나. ▲김예분과 김모씨 모두 행방이 묘연하다. 경찰 출두명령에도 불응하고 있어 조만간 지명수배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 무엇 때문에 남편이 가정불화를 일으켰다고 보는가.▲나도 그 부분이 이해가 잘 안간다. 최씨에 따르면 남편 김씨는 술 주정이나 도박 등과 같이 나쁜 버릇도 없고 거짓말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김예분씨가 나타나기 이전에는 무척 행복한 가정이었다고 했다. 지금으로서는 뭔가에 홀렸다고 밖에 볼 수 없다.

- 최씨는 김예분이 합의를 원할 경우 받아 줄 의사가 있는가.▲최씨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김예분이 합의금으로 1~2억을 제시한다 하더라도 최씨 입장에서는 그 정도 돈이 아쉬워 합의할 이유가 전혀 없다. 최씨는 인간적인 배신감과 그 부도덕성에 분노를 느끼고 있어 이에 대한 죄를 묻고 싶은 것이다.

윤지환  jjd@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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