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중국서 ‘징글벨’소리 작다
아직은 중국서 ‘징글벨’소리 작다
  •  
  • 입력 2004-12-30 09:00
  • 승인 2004.12.30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월이 되면 전 세계는 크리스마스의 설렘에 들썩이게 된다. 형형색색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감미로움을 선사하는 크리스마스 캐롤과 어울려 사람들의 마음을 소풍전야의 어린아이처럼 설레게 한다. “중국에도 크리스마스가 있어요?” 국제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한국과 일본으로부터 들려오는 질문이다. 한편 중국인으로부터는 “한국에서는 12월 25일의 성탄절이 휴일이라면서요? 그러면 한국도 아시아국가가 아니라 서방국가라는 이야기네요”라는 너스레를 듣기도 한다. 자기들과 직접 관련되지 않은 외래축제를 왜 휴일로 지정해가면서까지 그렇게 ‘법석’을 떨어대느냐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중국에는 크리스마스가 없는가?중국에는 크리스마스가 없다고 할 수도 있고 있다고 할 수도 있다. 없다고 함은 종교적 색채 본래의 크리스마스를 의미하고, 있다고 함은 이를 틈 탄 상업적 크리스마스 현상을 의미하는 것이다. 중국의 크리스마스는 아직 공식적인 휴일로 지정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개혁개방으로 인한 서구문화의 유입으로 중국인들도 외형적인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있다. 그런데 그것이 어느 정도냐하면 인민들이 크리스마스를 중국의 전통명절보다 더 즐기고 중요시하는 것을 중국당국이 우려, 각 매스컴에 크리스마스와 관련한 보도를 자제하도록 주문할 정도이다.비록 종교가 널리 파급되지 않은 탓에 한국에서 볼 수 있듯 교회나 성당 등을 중심으로 한 다채로운 행사는 찾아보기 힘든 이곳이지만 서방의 ‘상업적’ 크리스마스 열기는 그 어느 곳 못지 않다.

백화점이나 쇼핑센터는 물론, 크고 작은 상점, 레스토랑 등도 모두 크리스마스 특수를 노린 특별상품을 마련하고 고객유치에 열을 올린다. 아울러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중국정부의 다소 부드러워진 종교관의 영향에 따라 중국 학생들이 교회나 성당을 찾기도 한다. 그들은 비록 교과서에서 신이 사람을 창조했다는 창조론을 미신이라 배우고 있지만 교회에서 흘러나오는 잔잔한 캐럴송과 종소리, 그리고 이곳에서 나누어주는 크리스마스 선물 등을 생각하며 교회로 향하는 것이다. 한편 크리스마스 이브를 중국어로는 ‘핑안츠예(平安之夜)’라고 한다. 그런데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의 ‘이브날의 웨딩촬영’이 매년 급증하는 추세에 있다고 한다. 이는 ‘평안지야’라는 말 그대로 이날 웨딩촬영을 하면 평생동안 평안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 한다. 이렇듯 중국에서도 크리스마스는 어느 나라 못지않은 축제로 이미 중국인민들 안으로 다가와 있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