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먼저 가있을게”…위독한 부인과의 안타까운 이별
“나 먼저 가있을게”…위독한 부인과의 안타까운 이별
  • 고은별 기자
  • 입력 2013-01-22 12:30
  • 승인 2013.01.22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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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고은별 기자] 암 투병 중인 부인을 지극히 보살피던 70대 남편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22일 오전 1시 20분께 광주 남구의 한 지역 주택에서 A(74)씨가 숨져있는 것을 아들(45)이 발견했으며, A씨 시신 옆에는 “부인의 병 때문에 괴롭고 힘들어 이 길을 택한다”는 내용의 짤막한 유서가 놓여있었다.

A씨는 숨지기 직전까지 부인 B(73)씨를 극진히 보살펴 온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2년 전 부인이 위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한 뒤 집에서 투병생활을 할 때 부인의 곁을 떠나지 않고 아들과 함께 뒷바라지를 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병원을 다시 찾았을 때 A씨는 부인의 병이 재발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게다가 최근 병원 측으로부터 부인의 회복에 가망이 없다는 판정을 받자 자신이 부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결국 A씨는 평소 복용하던 신경안정제와 수면제를 다량 먹은 뒤 부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부인도 병원에서 위독하다는 판정을 받아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라며 “두 분의 금슬은 주변에 소문이 날 정도인데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eb8110@ilyoseoul.co.kr

고은별 기자 eb811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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