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수도권취재본부 김원태 기자] 염태영 수원시장은 올해 시정 모토를 ‘따뜻한 수원, 더 반가운 사람’으로 정하고, 정조대왕의 얼을 이어받아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수원 르네상스'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시는 2013년 계사년(癸巳年)을 맞아 수원의 미래를 이끌어 가기위해 새해 초부터 두 가지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와 ‘생태교통 수원 2013’이다. 염시장의 얘기를 들어봤다.
▲ 올해 9월 ‘생태교통 수원 2013’이 열린다. 준비는 어떻게.
생태교통 시범사업은 석유고갈시대를 가정해 자전거 등 비동력, 무탄소 친환경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미래도시의 실제모습을 재현해 적응하는 과정을 관찰하고 생태교통 해법을 연구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올해 9월 한 달 동안 팔달구 행궁동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시범사업은 수원시, ICLEI(자치단체 국제환경협의회), 유엔 HABITAT(유엔 인간주거계획)가 공동으로 세계최초로 마련되는 것이므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선진도시들이 주목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부터 국내외 생태교통시범사업에 대한 설명과 홍보활동을 해 왔다. 지난해 12월 민관합동의 생태교통추진단을 발족시켰다. 사무국 산하에 총괄팀과 도시재생팀 등 11명으로 구성됐으며 주민의식조사를 비롯해 홍보, 이벤트 프로그램 개발, 국제기구와의 협력 등 생태교통시범사업을 주관하게 된다.
▲ 수원시가 세계 최초 생태교통시범도시로 선정된 이유는.
지난 2011년10월 창원시에서 개최된 생태교통 창원총회에서 콘라드 오토 짐머만 ICLEI 사무총장으로부터 생태교통 시범사업 공동개최를 요청받았다. 우리 수원시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수원시에는 세계문화 유산인 수원화성이 있고, 매년 수원화성문화제 개최 등 풍부한 전통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시민의 힘으로 수원천을 자연형으로 복원시킨 환경의식이 높이 평가되었다는 얘기를 직접 듣고 고심 끝에 수락해 세계 최초로 생태 교통 시범사업 도시로 선정됐다.
▲ 주민설득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복안이 있는가.
수원천 복개반대운동을 펼치면서 주민들의 생각을 설득시키는 것이 쉽지 않았다. 복개된 하천을 자연형으로 되돌린 사례가 없었다. 또 먹고 살기도 힘든데, 주차라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하천도 살고, 시민들이 하천을 즐겨 찾게 되고, 지역상권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주민들께서 느끼고 있다. 수원천 이외의 지역에서도 자연형 하천으로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많다.
수원의 미래 100년을 위해 혼을 담은 열정과 헌신으로 시민들과 함께 반드시 성공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2002한일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도시이기도 하며, 시민참여로 수원천을 복원해 지역상권이 살아나고 있다는 경험이 갖고 있기 때문에 생태교통시법사업은 구도심을 살리는 새로운 모델의 시작이 될 것이다.
▲ 도시재생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스페인의 빌바오는 쇄락한 공업도시가 ‘도시 재생의 교과서’로 불리면서 세계적 문화관광도시로 탈바꿈했다. 가난했던 브라질의 꾸리찌바는 세계적인 환경친화도시로 거듭나 새로운 아이콘이 됐다.
스페인의 빌바오나 브라질의 꾸리찌바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싶어 하고, 실제로 세계인들이 찾아가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수원도 마찬가지로 만들어야 한다. 수원만의 도시재생 아이콘의 단초를 만들어야 한다. 생태교통사업이 첫 단추가 될 것이다. 세계생태교통연맹, 유엔기구, 국제 비정부기구, 비즈니스 및 사용자협회 등에서 대한민국 수원을 방문하게 될 것이다.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된 수원천과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이 조화를 이루고, 생태교통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전 세계에 소개함으로써 수원이라는 도시의 국제적 위상과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해외관광객 유입 등 직간접적 효과가 클 것이다.
원도심을 살리는 도시재생사업도 주거단지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화성의 역사성을 살리면서 문화와 예술, 환경 등 도시를 혁신시켜 수원만의 도시재생 아이콘을 만들 것이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께 한마디.
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저성장시대를 맞아하고 있다. 우리 민생경제도 어려워지고 있다. 서민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따뜻한 수원, 더 반가운 사람’을 실현하기 위해 현장에서 문제를 풀어가는 ‘현장행정’을 실천하겠다.
시민여러분의 애정 어린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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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취재본부 김원태 기자 kwt4050@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