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기 인수위 대변인 행정실장은 17일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우리 측 정보당국에서 최근 인수위 내부 보안점검을 한 결과 북측 소행으로 추정되는 해킹의 흔적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기자실만 해킹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기자 여러분들이 (각종) 패스워드를 수시로 바꿔주시면 좋겠다. 백신프로그램을 통해 컴퓨터에 바이러스가 침투했는지 여부도 확인해 보시는 것을 추천한다”고 출입기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또 출입기자들이 ‘북 측 소행이라는 근거가 있느냐’를 물음에는 “오후에 (관계자로부터)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라”며 “그때까지 패스워드 관리를 잘 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까지는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사용되는 인터넷망은 별도의 보안 장치 없이 자동IP 방식으로 접속되고 있다. 정보당국의 브리핑이 나오기 전까지는 구체적인 피해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지만 인수위 기자석 380석 전체가 해킹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향후 5년간 국정운영의 청사진을 짜고 새 정부 주요 인선을 논의하는 각종 사안들에 철통보안을 내세웠던 인수위가 허술한 인터넷 정보보안으로 북한 측의 해킹에 노출돼 유출됐다면 적지 않은 비판이 잇따를 전망이다. 인수위는 이날 오후 정보당국 책임자의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측의 해킹으로 추정되는 이유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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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석 기자 kd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