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세계대회 개최, 높아진 대한민국 위상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지난해 한국 스포츠는 세계인의 축제, 2012 런던올림픽에서 종합 순위 5위에 올라 명실상부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비록 먼 타국 땅이었지만 선수와 국민들의 실력과 열정은 세계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리고 새롭게 맞이한 2013년 계사년에는 국내에서 바통을 이어 받아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세계에 알릴 전망이다. 평창스페셜올림픽, 충주세계조정선수권, 인천실내무도아시안게임 등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가 국내에서 준비됐다.
본 대회들의 개최는 한국 스포츠의 다양성확보와 국제적 저변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구촌 물의 축제, 2013년 세계조정선수권대회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는 오는 8월 25일부터 9월 1일까지 8일간 충북 충주시 가금면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개최된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 개최되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는 ‘조정 강국’ 미국, 호주, 영국 등을 필두로 80개국, 23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역대 최고의 대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조정선수권대회는 대회기간 중 장애인경기가 함께 열린다. 이번 대회도 장애인 5개 종목을 비롯해서 남자 13개, 여자 9개 등 총 27개 종목이 펼쳐진다.
윤용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13명의 선수로 구성을 마쳤다. 남자 중량급 김휘관(한국체대), 김동용(대구대), 최도섭(서울시청)과 경량급 이학범(장성실업고), 남우승(한국체대), 김인원(인제대), 김선현(인제대)이 출전한다.
여자는 중량급 김슬기(수원시체육회), 김예지(서울체고)와 경량급 김명신(화천군청), 지유진(화천군청), 김솔지(한국체대), 박연희(한국체대)가 참가한다.
대회 개최를 위해 조성된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 역시 지난달 26일 준공됐다.
준공식에 참석했던 이종배 충주시장은 “내륙의 도시 충주, 일등 스포츠 도시 충주에 만들어진 세계 최고의 조정경기장이다”라며 “올림픽과 월드컵에 버금가는 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충주가 세계 수상스포츠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경기장이 준공됨에 따라 대회 준비도 탄력을 받고 있다. 참가선수들을 위한 숙박, 교통, 식음료 준비 등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대회 기간 동안 사용될 객실 2300여개를 확보하는 동시에 1일 버스 80대와 5700인분의 식음료 확보 대책도 마무리 지었다.
대회조직위는 “이번 대회를 통해 국위 선양, 지구촌 화합과 공동번영추구, 대한민국, 충북, 충주를 세계에 널리 알려 조정의 중심지로서 명소화함은 물론 문화 관광 진흥과 지역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타당성 분석 자료를 통해 “이번 대회 개최가 생산유발 1159억 원, 부가가치 512억 원, 고용창출 1440명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조직위원회는 “다양한 문화이벤트와 행사 등을 계획 중”이라며 “시민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가 레포츠와 문화의 도시 충주에서 열리는 만큼 대회관람과 함께 멋진 여행을 만들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열정과 환희의 큰 걸음, 평창스페셜동계올림픽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은 오는 2013년 1월 29일부터 2월 5일까지 8일동안 강원도 평창 및 강릉 일대에서 열린다.
전 세계 지적발달장애인 선수들의 국제 스포츠행사로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또 하나의 올림픽 축제다. 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도 ‘3대 올림픽’으로 인정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나가노(‘05동계), 상하이(’07하계)에 이어 아시아의 3번째 개최국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8번째(미국, 캐나다, 오스트리아, 그리스, 일본, 중국)다.
입장권 가격은 1만 원, 티켓 한 장으로 본 대회 전 경기(개·폐막식 제외)를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스페셜올림픽 입장권은 20여종의 할인쿠폰이 담겨져 있어 ‘스페셜 패스(Special Pass)’로 명칭이 정해졌다.
알펜시아와 용평리조트의 스키리프트, 스키렌탈, 눈썰매장, 정선 레일바이크, 동해 바다열차, 송어축제 등 유료시설물을 최대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또 경기장 주변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관광지 등 유료시설물 이용 및 대회기관 중 열리는 각종 문화행사에 무료입장 할 수 있는 혜택이 포함된다. 대회기간 중에는 대관령 눈꽃축제 등 볼거리, 즐길 거리가 풍성한 프로그램도 기획된다.
조직위 입장관리팀 관계자는 “유료입장권은 16만 장을 판매할 예정인데 각 경기장 평균 5000여 명, 전체 24만 명을 관람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다양한 베니핏(benefit) 지원으로 벌써부터 일부 여행사에서 관광 상품 코스로 개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인기가 좋은 편”이라고 상황을 알렸다.
이 같은 스페셜올림픽의 목적은 승패보다 도전과 노력이다. 대회 조직위는 “스페셜올림픽은 지적발달장애인들을 위해 스포츠훈련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생산적인 사회구성원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기여한다는 취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와 임원진들이 동계올림픽 종목(7개 종목, 59개 세부종목)을 통해 신체적 능력을 과시하고 비장애인들과 우애를 나누면서 사회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회는 많은 유치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조직위도 대회를 국제사회 기여를 통한 국가 품격 향상 및 스포츠외교력 증진의 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직위는 “스페셜올림픽 개․폐회식이 ABC, BBC, CCTV, CNN, FOX 등을 통해 전 세계에 방영됨으로써 대한민국의 긍정적 국가이미지를 고양할 수 있다”며 “1988년 서울패럴림픽, 2002년 아․태 장애인경기대회에 이어 스페셜 올림픽 개최를 통한 장애인스포츠 선진국으로의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투자비용(430억 원)의 국내 소비와 외국인 방문객의 관광 등 지역사회의 경제적 효과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사회적인 배려와 공동체문화형성,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가족지원․협력지원시스템의 구축 등 미래의 국민복지 증진과 통합스포츠 환경 정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안게임 전초전, 2013 인천실내&무도아시안게임
아시안게임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제 4회 2013 인천실내무도아시안게임은 오는 6월 29일부터 7월 6일까지 8일간 인천광역시 일원에서 실시된다.
다소 생소한 이름의 이 대회는 실내 아시아게임과 무도 아시안게임이 합쳐진 대회다. 아시아 올림픽평의회(OCA) 회원국들이 참여하며 실내형 스포츠의 저변확대와 아시아의 협력, 도약을 도모한다. 무엇보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의 준비상황을 점검할 수 있는 대회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는 선수 및 임원 2400여명을 비롯해 총 4400명이 참가할 전망이다. 종목은 당구, 볼링, 체스, E스포츠, 댄스, 풋살 등 총 12개다.
체육계 관계자들은 “다소 친숙한 종목들이기 때문에 쉽게 관람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한 인도에서 유래된 격투기와 술래잡기를 결합한 실내 카바디나, 우즈베키스탄의 전통 고대 스포츠 크라쉬 등 색다른 재미를 안겨줄 경기들도 대회를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더불어 대회 개‧폐회식 총연출로 영화감독 장진이 위촉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장진 감독은 지난해 6월 먼저 임명된 임권택 총감독을 도와 40억 아시아인이 공감하고 소통과 화합을 통한 아시아의 미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장진 감독은 영화감독, 극작가, 연극연출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영화 '간첩 리철진', '킬러들의 수다', '박수칠 때 떠나라', '웰컴투 동막골' 등을 각본·연출한 바 있다.
한편, 김영수 대회조직위원장은 “아시아가 세계의 중심으로 다가서고 있는 가운데 실내무도아시아경기를 개최해 자랑스럽다”며 “스포츠, 문화, 예술행사가 융합된 역대 최고의 대회가 되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2013 인천실내&무도아시안게임은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라는 대회 슬로건답게 즐거운 아시아인의 축제가 될 전망이다.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