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 대신 봐드려요” 돈 받고 부정시험 치른 일당 기소
“토익 대신 봐드려요” 돈 받고 부정시험 치른 일당 기소
  • 고은별 기자
  • 입력 2013-01-16 13:34
  • 승인 2013.01.16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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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고은별 기자] 스마트폰 메신저 ‘카카오톡’을 이용해 토익시험 답안을 응시생들에게 전송한 20대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박은재 부장검사)는 16일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의 대가를 받고 토익(TOEIC) 및 텝스(TEPS) 시험을 대신 치른 혐의(업무방해 등)로 심모(25)씨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유학생 출신인 심씨와 친구 김모(25)씨는 2011년 10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토익 대리시험을 봐 준다’는 광고 글을 게시한 뒤 이를 보고 연락해온 대리시험 응시자 17명으로부터 건당 45~200만 원씩을 받고 자신이 작성한 답안지를 촬영해 보내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심씨의 답안을 받은 응시생 이모(26)씨는 전송된 답안을 다른 응시생 5명에게 중계하는 등의 수법을 써 모두 700여만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조사결과 심씨는 토익·텝스 시험을 치르다 시험 종료 30분 전 ‘화장실에 가겠다’며 시험장 밖으로 나와 미리 쪽지에 옮겨 적은 답안을 휴대전화로 촬영, ‘카카오톡’을 이용해 전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시험 시작 전 휴대전화 본체 대신 배터리만 제출해도 된다는 점을 악용해, 여분의 배터리를 준비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

이런 방법으로 응시자들은 전달받은 답안을 베껴 적어 토익에서 480~955점 및 텝스에서 496~780점을 획득했으며, 심씨 등은 대리시험의 대가로 모두 2925만 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eb8110@ilyoseoul.co.kr

고은별 기자 eb811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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