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고은별 기자] 강원도 내 한 고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음란성 영상물을 보여주는 실수를 저질러 물의를 빚고 있다. 컴퓨터에 교과 관련 내용이 든 이동식저장장치(USB)를 꽂으려다 자신이 평소 보던 ‘야동’을 보여주게 된 것이다.
15일 강원도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순께 도내 모 고등학교 수업 중 A교사가 보조 자료를 활용하고자 자신이 갖고 있던 USB를 컴퓨터에 꽂았다. 그러나 교실 벽면 화면에 뜬 영상은 보조 자료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음란성 영상물, 이른바 ‘야동’이었다는 게 해당 학생과 학부모들의 설명이다.
당시 교실에서는 남녀 학생 20여 명이 교과 수업을 받고 있었으며, 당황한 교사는 바로 USB를 컴퓨터에서 분리해 빼냈다. 하지만 상당수 학생들은 비교적 짧은 시간이나마 이 ‘야동’을 보게 돼 민망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에 학부모와 동문들은 학생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학교 측에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도 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감사관을 보내 감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수업 당시 USB에서 나온 영상물에 대해 수업에 참여한 상당수 학생은 음란성 동영상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일부는 못 봤다고 해 조사 중”이라며 “해당 교사는 ‘USB를 잘못 꽂아 빚어진 단순 실수이며 직후에 해당 영상물을 삭제했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은별 기자 eb811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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