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염산협박 전 매니저 징역 10월 실형 선고받아
송혜교 염산협박 전 매니저 징역 10월 실형 선고받아
  • 김정욱 
  • 입력 2005-04-15 09:00
  • 승인 2005.04.1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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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1월 15일 톱 탤런트 송혜교(23) 가족에게 억대의 돈을 요구하며 염산테러 협박을 했던 김모(26)씨가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송혜교가 피해를 당하지 않아 김씨의 협박은 미수에 그쳤지만 법원은 피의자 김씨에게 실형을 선고함으로써 유명인을 상대로 한 범죄에 경종을 울렸다. 매니저로서 한 때 송혜교의 주가 상승에 일조했던 김씨는 이제 그녀에게 테러협박을 했던 협박범이 되었다. 또 김씨에게 협박을 당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송혜교와 그 가족들의 충격은 매우 크다. 송혜교 염산테러 협박 사건의 전말을 들여다보았다. 지난 1월 15일 A4 용지 2장 분량의 편지를 받은 송혜교의 어머니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편지의 내용은 1월 20일 18시까지 2억 5천만원을 주지 않으면 송혜교의 얼굴에 염산을 뿌려 평생을 고통 속에 보내게 해주겠다는 것. 충격과 두려움에 휩싸인 송혜교의 어머니는 이 사실을 그당시 송혜교의 소속사였던 ‘연영엔터테인먼트’에 알렸다. 비상이 걸린 소속사는 편지를 받은 다음날 서울 서초경찰서에 신고를 했다. 소속사로부터 신고를 받은 경찰은 19일부터 서울 잠원동 송혜교의 집 근처에서 잠복근무를 했다.송혜교를 협박했던 김씨는 협박편지를 보낸 닷새 만인 1월20일 검거됐다. 김씨는 퀵서비스 직원이 집으로 도착하면 돈가방을 주라고 요구, 이에 경찰은 퀵서비스 직원으로 가장하여 김씨를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 위치한 S백화점 앞에서 검거한 것이다.김씨가 송혜교를 협박할 당시 그녀는 단기 어학 연수차 미국에 머물고 있어 김씨의 염산테러 협박은 미수에 그쳤다.

협박편지를 받고 충격에 휩싸였던 송혜교의 어머니는 김씨가 검거됐을 때 다시한번 충격을 받았다. 송혜교의 어머니는 범인이 매니저였던 김씨일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기 때문이다.협박편지를 받을 무렵인 지난 1월 송혜교의 어머니는 주변으로부터 돈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자주 받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송혜교의 어머니는 범인은 돈을 빌려달라는 사람들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하는 추측을 했다. 그러나 검거된 범인으로 김씨가 모습을 드러내자 송혜교의 어머니는 “믿을 수가 없다”며 울음을 터뜨렸다는 것이 경찰관계자의 전언이다. 또 송혜교의 어머니는 “김씨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며 선처를 부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김씨는 송혜교가 유명 연예인이라 쉽게 신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협박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거된 김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는 전과3범인 것도 밝혀졌다.김씨는 3년간 연영엔터테인먼트에서 매니저로 일하다 지난해 6월 사직했다. 그는 송혜교의 잡지 화보촬영 수수료를 받아 회사에 보고하지 않고 임의로 썼다.

빈번히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을 회사측이 알게 되자 김씨는 회사를 그만뒀다. 김씨는 회사를 퇴직한 후 아는 사람의 식당이나 찜질방 등을 전전하며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생활이 어렵게 된 김씨는 함께 일했던 송혜교를 대상으로 생계형 범죄를 저지르게 됐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지난 6일 서울 중앙지방법원 형사4단독 재판부(부장판사 김덕진)는 김씨에 대해 징역10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송혜교씨가 피해를 입지는 않았으나 유명인을 상대로 한 모방범죄가 다시 발생할 수 있어 예방하는 차원에서 실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법원이 미수에 그친 사건에 실형을 선고한 것은 유명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 대해 선전포고를 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협박, 테러에 노출된 연예인들 ‘사람 만나기가 두렵다’‘연예인 X파일’은 연예인들에 대한 집단 테러최근 연예인들에 대한 협박, 테러 범죄가 늘고 있어 연예인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달 말에는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미스코리아 출신 연예인 A씨가 디자이너 B씨를 고소,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A씨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핸드폰 사진을 공개하겠다”며 “수 천만원을 요구하며 B씨가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협박했다”고 수사를 의뢰했다.연예인들은 라이벌 연예인 팬들에게 받는 협박이 늘고 있어 연예인을 협박하는 가해자 범위는 광범위하다고 할 수 있다. 열성적인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라이벌 연예인에게 자신의 피로 쓴 협박편지를 보내는 등 상대 연예인을 위협하는 일들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다행히 팬들에 의한 협박은 미수에 그치는 것이 많지만 이런 협박을 당하는 연예인들과 그 관계자들은 두려움과 긴장에 떨어야 한다.얼마 전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연예인 X파일’은 연예인들에 대한 집단 테러라고 연예계관계자들은 말한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X파일이 신변을 위협하기 위한 것은 아니지만 여기에 이름이 올라간 연예인들이 받은 정신적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공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확인되지 않는 소문들로 그들은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며 신변 위협이나 직접적인 공격만이 테러가 아님을 강조했다.

김정욱  jkim@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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