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인수위 대변인 구설수 “이유 있었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 구설수 “이유 있었네~”
  • 박형남 기자
  • 입력 2013-01-15 09:50
  • 승인 2013.01.15 09:50
  • 호수 976
  • 1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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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는 인사 늘고…의혹은 갈수록 커지고…

▲ 정대웅 기자
튀는 언행…급기야 ‘윤창중 무마조’까지 등장
“朴 최측근 L씨, 윤창중 칼럼 스크랩해 수시 보고”

[일요서울ㅣ박형남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출범한 가운데 현재 삼청동 안팎에서 최대 화두로 떠오른 인사는 아이러니하게도 대통령 당선인이 아닌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이다. 윤 대변인의 ‘튀는 발언’은 여야는 물론 인수위 관계자들까지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이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윤 대변인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우해양조선 사외이사 선임된 과정에 보이지 않는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윤 대변인이 인수위 대변인으로 임명된 데에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이었던 L씨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깜짝 발탁’된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5년 청사진을 제시할 구상할 인수위원회 ‘입’으로 활동 중인 윤 대변인의 튀는 발언은 ‘박근혜 정부 불통’으로 만드는데 한 몫했다는 평이다. 이 같은 논란은 박근혜 정부가 향후 5년 동안 불통 이미지로 출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팽배한 상태다.

논란1. 튀는 언행

문제는 윤 대변인의 ‘튀는 행동’이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는 사실이다. 오죽하면 새누리당이나 야권, 그리고 인수위 일부에서 ‘윤창중 비토론’이 나올 정도다.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윤 대변인은 ‘언론계 선배’임을 강조하면서 “제가 사실 인수위 안의 단독 기자”, “혼자 뛰는 1인 기자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렇게 해야만 여러분에게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제 나름대로의 판단”, “기삿거리가 안된다”, “영양가가 있고 없고 내가 판단할 수 있다”는 등 논란이 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급기야 새누리당 내에서는 “윤창중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2개월용 대변인으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최근 [일요서울]과 만난 자리에서 “윤 대변인을 자르기도 부담스럽고, 함께 하는 것도 부담스럽다”며 “사퇴를 했을 경우 임기 초 인사 문제로 인해 박근혜 정부가 출범도 하기 전부터 삐거덕거릴 수밖에 없다. 또 함께하자니 ‘불통’이라는 이미지만 더더욱 부각시킨다는 점도 문제”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래서 박 당선인은 인수위 때까지만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일단락됐지만 윤 대변인의 ‘튀는 발언’은 자제시키든지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래서일까. 인수위 비서실에서는 언론과 친분이 두텁거나 관계가 좋은 보좌진들을 통해 기자들의 불만을 최소화하는데 적잖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명 ‘윤창중 무마조’인 셈이다.  

논란2, 사외인사 발탁 배경

이처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윤 대변인. 그를 둘러싼 의혹도 끊이지 않고 있다. 2012년 3월부터 2014년 3월까지 대우해양조선 사외이사로 선임됐을 때 ‘윗선’의 입김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실제 대우조선해양 전직 임원은 한 언론사를 통해 “윤 대변인은 청와대 관계자와의 학연 등의 관계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사외이사에 추천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전문성과 관련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이 때문에 윗선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또한 사외이사는 회의만 참석하기 때문에 소정의 금액만 주는 기존 기업의 관행을 깨고 (급여 성격인)월 500만 원 이상 준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이외에도 윤 대변인은 경동고-고려대 출신으로 남상태 대우해양조선 사장의 고교 후배다.

이에 대해 윤 대변인은 즉답을 피하고 있다. 한 언론이 이에 대해 물었지만 “뭐 그런걸…”라고 답변을 회피했던 것. 즉 윤 대변인이 직접 해명하지 않은 만큼 ‘윗선 개입’ 의혹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논란3. 박근혜 최측근 추천?

이러한 의혹이 여전히 잔재하면서 윤 대변인의 인선과정에서 어떤 인사가 추천을 했는지에 대한 궁금증까지 증폭되고 있다. 즉, 전문성이 없는 인사가 대우해양조선 사외이사로 선임됐을 때 윗선의 개입이 있었던 만큼 인수위 대변인 임명 과정에서도 박 당선인의 측근이 추천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박 당선인의 동생 박지만이가 천거했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

그런데 [일요서울] 취재 과정에서 새누리당 한 관계자로부터 윤 대변인 인선 배경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박 당선인의 최측근이었던 L씨는 대선 과정에서 박 당선인의 대세론이 무너지고,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등장하면서 매우 불안해했다. 박 당선인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L씨는 윤 대변인의 칼럼 중 괜찮은 내용을 선별해서 스크랩을 했고 스크랩 된 내용을 박 당선인에게 수시로 보고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박 당선인은 윤 대변인에 대해 호감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그 결과 박 당선인의 최측근이었던 L씨가 윤 대변인을 적극 추천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면 L씨와 윤 대변인은 어떻게 해서 친분이 두터워졌을까. 두 사람은 ‘포럼 동서남북’을 통해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럼 동서남북’은 유신 반대운동을 벌이다 제적된 최회원씨 등 1500여 명이 만든 단체로 2007년 경선 때 박 당선인의 지지를 선언했다.

이때부터 박 당선인의 최측근인 L씨가 포럼 동서남북에서 적잖은 역할을 했고, 윤 대변인도 포럼 동서남북에서 활동하면서 관계가 돈독해졌다는 후문이다. 

한편, 일련의 논란에 대해 [일요서울]은 윤 대변인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7122love@ilyoseoul.co.kr

박형남 기자 7122lov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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