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핵심 인선 숨겨진 비밀
박근혜 정부 핵심 인선 숨겨진 비밀
  • 박형남 기자
  • 입력 2013-01-15 09:45
  • 승인 2013.01.15 09:45
  • 호수 976
  • 2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일 벗는’ 박근혜 그림자 내각

▲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국무총리-친노 김병준·김황식 연임설·제 3후보
국정원장-권영세 감사원장-안대희 비서실장-최경환
검찰총장-차동민, 경호처장-김석기 자유총연맹-김경재 물망
인수위원회 참가자 박근혜 정권 2기 인사 등용 예고되기도

[일요서울ㅣ박형남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핵심 인선 작업에 들어가면서 ‘박근혜 정부’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성패는 어떤 인사를 인선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5년 정권 명운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국무총리 및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어떻게 세팅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박 당선자의 핵심 인선 첫 작품은 20일 경 발표될 초대 국무총리 자리다. 그리고 감사원장·국정원장 등 권력기관장 등의 핵심 요직을 발표하게 된다. 과연 박 당선인은 어떤 인사를 내세울까.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정권 초 측근 인사들을 내세울까. 아니면 또 다시 아무도 예상치 못한 깜짝 카드를 내놓을까. 세간의 눈은 ‘박근혜 다이어리’에 쏠리고 있다. 18대 대선이 끝나자마자 정계에서 각종 하마평이 쏟아지는 가운데 박 당선인의 다이어리에는 어떤 인사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사람 쓰는 것에 대해 ‘예측 불허’다. 일각에선 “깜깜이 인선”, “밀봉 인선”, “불통”이라고까지 말한다. 그만큼 ‘보안’에 신경 쓰고 있다는 얘기다. 인수위원회를 꾸릴 때도 모든 언론이 박 당선인에게 ‘한대’ 얻어맞았다. 언론에서는 한광옥·김종인 등을 인수위원장 후보군으로 분류했으나 박 당선인은 김용준 전 헌재소장을 인수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을 ‘깜짝 카드’로 임명하기도 했다.

박 당선인 측과 교감을 이루고 있는 한 관계자는 [일요서울]과 만난 자리에서 “박 당선인의 인재풀로만 가동됐다. 이명박 정부와 당에서 올라온 인사 추천안은 철저히 배제됐다”며 “‘수첩공주’로 불리는 박 당선인이 삼성동 자택에서 매일 일기를 쓰는데 이때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면면을 작성한다. 때문에 ‘박근혜 일기’안에서 모든 인사가 임명됐다고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이 일기에는 박 당선인이 해외 순방을 갔을 때 만났던 인사들의 손버릇부터 시작해 화법 등등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며 “이 안에서 박근혜 정부의 인사 파일이 모두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초대 국무총리 인선은 말 그대로 시간이 많지 않다. 국회 인사청문회 및 대통령 취임식 일정 등을 고려하면 총리 후보자가 20일 전후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2월 25일 전 내각 구성도 완료해야 된다. 박 당선인으로서는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박 당선자가 비선 라인을 통해 핵심 인선과 관련한 인사작업을 이미 준비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여기에는 박 당선인의 막후 실세로 불리는 문고리 권력 3인방이 중심이 되고, 원로급에선 김용환 전 의원이 막후에서 자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무총리도 ‘깜짝 인사’
거론되지 않은 인물 있다

현재 새누리당과 인수위 주변에서는 국무총리 후보를 두고 각종 하마평이 쏟아지고 있다. 인수위 인선에 ‘대통합·대탕평’, ‘전문성’ 등을 고려했다는 점을 볼 때 초대 총리도 그 연장선상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당선인은 ‘책임총리제’를 도입, 국무총리 권한을 상당히 강화할 계획이다.

박 당선인으로서도 내각 인선의 첫 인사라는 점에서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그동안 흘러나온 국무총리 인선 기준은 “지역균형발전과 국민통합에 도움이 된다”며 ‘호남 총리론’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새누리당과 인수위 주변에선 “경제부총리 신설 여부에 따라 ‘화합형 총리냐, 실무형 총리냐’로 나뉘어 고려하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박 당선인은 인위적으로 보여 주기식 인선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략적’으로 접근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박선규 대변인은 지난 10일 “박 당선인은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두고 인선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결과를 통해 자연스럽게 (지역 안배가) 나타날 수는 있지만 특정 지역으로 한정해 인물을 선정하는 것은 대통합과 탕평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해 호남총리론이 배제된 상황이다. 다만 책임총리제를 강조하는 만큼 내각을 총괄하고 주요 정책업무를 조율·주도할 수 있는 행정경험과 능력을 겸비한 ‘내실형’ 인사가 기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여러 가지 기준이 오가며 인선작업 초반에는 강봉균 전 의원, 진념 전 경제부총리 등이 국무총리 자리에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국무총리 인선 기준이 바뀌면서 목영준 전 헌법재판관, 조순형 전 의원,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 등이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그런데 박 당선인 측 뿐 아니라 당 안팎에서 “여성 대통령-여성 총리는 소설에 불과하다. 김 전 위원장은 후보군이 아니다”라며 “아무도 생각지 못한 깜짝 인사가 발탁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평소 인선 과정을 볼 때 언론에 거론되지 않은 인사들 중에서 국무총리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당선인의 인수위 인선 과정에서 보여줬던 인사스타일을 감안하면 논리적 근거가 있다. 제3후보군이 혜성처럼 등장할 수도 있다는 것.

삼청동 주변에선 김황식 총리 연임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박 당선인의 국정운영 동반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총리 후보군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당선인 측에서 “김황식 총리 같은 사람이 없느냐”라고 말할 정도다. 특히 호남인사라는 점도 메리트로 작용해 박 당선인 측에서 요구하는 모든 조건을 갖췄다. 이 때문에 ‘연임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또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 등을 지내며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집권하는 5년 내내 친노 진영의 ‘정책좌장’ 역할을 해 온 김병준 국민대교수도 ‘대통합 차원'에서 총리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2월 초 펴낸 ‘99%를 위한 대통령은 없다’는 책은 사실상 진보 진영에 자기성찰 요구하고 나섰다. 또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 박 당선인 측에서도 김 교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황금 요직 ‘빅3’ 후보군
朴과 인연 인물 있다

총리 다음으로 가장 관심을 끄는 자리가 국정원장, 감사원장, 검찰총장이다. 먼저 박근혜 정부 핵심은 바로 국정원장이 누가 되느냐가 인사의 백미로 꼽힐 전망이다. 국정원장의 경우 법정 임기가 없다는 점에서 박근혜 정부의 황금 요직이다. 그리고 역대 대통령들은 최측근을 기용했다.

국정원장 후보군으로 권영세 전 의원이 우선 거명된다. 그는 검찰 재직 시절 국정원에 파견 나간 적이 있다. 국회에서도 정보위원장을 맡는 등 국정원 내부 사정에 밝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더구나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의 숨은 공신이라는 점도 한몫했다.

그러나 박 당선인이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어, 내부 인사가 발탁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런 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문교부 장관을 지낸 민관식씨 아들 민병환 전 국정원 2차장이 국정원장에 전격 기용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외에 국정원 차장 중 유일한 내부 인사인 차문희 2차장도 거론되고 있다. 

감사원장과 관련해서는 새누리당 정치쇄신 특위 위원장이었던 안대희 대법관 출신이 거론되고 있다. 그는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에도 감사원장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다는 이유로 1순위에 가장 가까이 있다는 평가다. 아니면 법적으로 4년이 보장돼 있는 만큼 양건 감사원장이 교체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검찰총장과 관련해서는 추천위원회는 오는 14일까지 개인과 법인 또는 단체로부터 후보자를 천거 받아 인선 절차에 돌입한다. 추천위는 이후 검증 과정을 통해 후보자 3명을 선택해 권재진 법무부장관에게 추천하고, 권 장관은 이 가운데 한 명을 대통령에게 최종 후보자로 제청하게 된다.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경남 사천 출신의 김진태 대검찰청 차장검사와 차동민 전 서울고검장이 조금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일 [일요서울]과 만난 검찰 한 관계자에 따르면 김진태 직무대행은 연륜 등을 봤을 때 보직을 수행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검찰총장은 개혁 등을 하는 자리가 아닌 만큼 검찰 내에서 강력한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검찰총장 자리가 사법연수원 기수에 따라 자리를 꿰찬다는 전례 때문에 우려가 있다고 한다. 김 직무대행은 사법 연수원 13기 출신이다.

차 전 고검장은 권재진 법무부 장관과 한상대 전 검찰총장이 내심 밀었던 인물로 알고 있다. 검찰 내에서는 ‘귀족검사’로 통할 뿐 아니라 참모들의 의견을 잘 받아준다. 특히 검찰 내에서 뿐 아니라 언론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이 인선을 할 경우 김진태-차동민이 강력한 후보군으로 떠오를 수는 있지만 박 당선인이 검찰총장을 인선할 시 ‘깜짝 인사’가 발탁될 수 있다는 게 검찰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비서실장 ‘최측근’ 선임?
인수위 일부 외곽으로~

이 외에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는 최경환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경찰 조직 내에서 신망이 두터운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은 청와대 경호처장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 인수위원회 참여한 인수위원들은 박근혜 정부 2기 때 청와대에 입성할 것이라는 얘기가 인수위 안팎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밀봉 인사 논란으로 각종 잡음이 있었고, 김용준 위원장이 “임무가 끝나면 원래의 상태로 복귀함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차기 정부로 옮겨가는 것을 전제로 임명된 것이 아니다”라고 발언한 만큼 박근혜 정부 1기 때 입성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방부 장관을 지낸 김장수 인수위 외교통일국방분과 간사가 차기 국정원장 후보 물망에 올라 있지만 인수위에서 합류에 대한 선을 그은 만큼 2기 때나 중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 외에도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은 민주평통수석부의장, 김경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수석부위원장은 오는 25일 임기만료 되는 자유총연맹 총재직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7122love@ilyoseoul.co.kr

박형남 기자 7122love@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