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불법 유통·투약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박성진)는 11일 유명 여성 탤런트 L씨와 J씨, 방송인 H씨 등 3명이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와 고급 피부과 병원에서 투약한 사실을 파악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현재 L씨 등 3명은 병원 관계자들 간 통화내역 등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수사 선상에 오른 여성 연예인들이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성형외과와 피부과 7곳에서 불법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하고 있다는 제보로 실체가 밝혀졌다.
이후 압수수색을 통해 진료 차트와 투약자 명단을 확보하고 지난 10일부터 이틀 동안 병원 관계자들을 줄줄이 소환해 관련 사실을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문제의 여성 연예인들이 포로포폴에 중독됐을 것으로 보고 주기적으로 투약했는지 여부를 캐묻고 있다. 또 이들이 강남 일대 성형외과와 피부과를 돌아다니며 간단한 피부시술과 함께 프로포폴을 투약했을 가능성에 진위를 파악 중이다.
이밖에도 검찰의 수사대상에는 병원 중에 정·관계 등 사회 저명인사들이 주로 출입하는 고급 피부과도 포함돼 프로포폴 불법 투약사건이 연예·방송계뿐만 아니라 정·관계 인사로 확대될 경우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9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프로포폴’을 무단으로 사용하거나 취급기준을 위반해온 병원 및 의료기관 74곳을 적발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위반 사례로 적발된 병·의원 중 불법 사용과 유통이 의심되는 69곳에 대해 검·경찰이 추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며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이 근절될 때까지 유관기관과 합동 정밀감시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ds@ilyoseoul.co.kr
고동석 기자 kd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