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한국 역도의 전설 장미란(30, 고양시청)이 바벨을 내려놓고 제 2의 인생을 선언했다.
장미란은 10일 오후 고양시청 내 체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를 선언했다. 이날 자리에는 장미란의 아버지 장호철 고양시 역도연맹부회장과 어머니, 그리고 최성 고양 시장 등 고양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장미란은 이날 은퇴 배경에 대해서 “런던올림픽을 치르고 전국체전을 치르면서 은퇴 고민을 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긴 시간이었던 3개월 정도를 고민했고 결정을 내린지는 얼마 안됐다”며 “서운함과 아쉬움이 있었지만 (선수생활에 대한) 자신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역도계와 체육계를 위한 청사진을 드러냈다. 장미란은 “꿈은 스스로가 노력하고 준비하는 것이다. 이제 무대에서 내려와 꿈을 준비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임을 알았기 때문에 은퇴를 결정했다”며 “IOC 선수위원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을 하니 두려움이 설렘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역도 선수로서 너무나 많은 것을 받았다. 이제 내가 받은 것을 재단을 통해 재능기부를 할 생각”이라며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체육 활동이 주는 신체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겠다”고 용인대에서 받고 있는 박사과정과 이사장직으로 있는 재단 일에 매진할 것을 알렸다.
장미란은 한 시대를 풍미한 역도 선수다. 장미란은 지난 2002 부산아시안게임과 2004 아테네올림픽 여자 최중량 75kg 이상급에서 은메달을 따내 자신의 이름을 세계에 알렸다.
이후 2005~2009년(2008년은 베이징올림픽으로 인해 미개최)동안 세계선수권 4연패를 달성했고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역도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 명실 공히 세계 최고 반열에 오른 바 있다.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