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내가 국회의원인데 공무원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지역정가 ‘파문’에 휩싸여
안민석, “내가 국회의원인데 공무원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지역정가 ‘파문’에 휩싸여
  • 수도권취재본부 김원태 기자
  • 입력 2013-01-10 18:20
  • 승인 2013.01.10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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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 “현수막 떼면 인사 징계” 협박 주장 나와

▲ 안민석 국회의원
[일요서울 | 수도권취재본부 김원태 기자] 경기도 오산시가 안민석 지역 국회의원의 징계성 인사 협박 발언으로 큰 논란에 빠졌다.

최근 안 의원은 자신의 치적을 담은 홍보 현수막을 오산시청에서 일방적으로 철거했다며 해당 공무원을 상대로 인사 협박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오산시 건축과 담당은 “안 의원 측에서 현수막을 철거한 오늘 몇 회에 걸쳐 전화를 해, ‘왜 현수막을 떼었느냐, 다시 걸어라. 그렇지 않으면 시장에게 말해서 인사 징계를 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이 오산역 환승센터 관련 불법 현수막 철거를 놓고 시 관계자와 첨예한 대립각을 세운 꼴이다.

이에 대해 최웅수 오산시의회 의장은 “해당 공무원들을 불러 안 의원 측 주장에 대해 문의한 결과 이는 모든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최근 오산지역 곳곳에는 오산미래포럼과 물향기포럼 등 지역단체들이 ‘오산역 환승센터 예산확보 축하 현수막’을 내걸어 놓고 있다.

심지어 ‘경축·환승터미널 건립 확정·시장, 도의원, 시의원님 수고하셨습니다’를 내용으로 한 출처도 없는 현수막까지 버젓이 걸려 있다.

현수막에는 안 의원이 센터 구축사업비 296억 원 가운데 국비 89억 원을 따냈고, 이 가운데 올해 21억 원을 확보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들 현수막 대부분이 시에서 승인한 현수막 게시대가 아닌 도로 위를 점령한 불법 현수막으로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을 위반한 상태다.

최웅수 의장은 지난 6일 오전 시청 담당자에게 불법 현수막 철거를 요구했고, 이 자리에서 건축과 담당은 ‘불법 현수막을 철거할 수 없는 난처함을 최 의장에게 하소연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장은 담당계장이 자신에게 “안 의원 전화를 받아 현수막을 철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했다. 특히 안 의원은 이같은 전화 내용으로 파장이 커질 것을 우려, 같은 날 오후 건축과장에게 전화를 걸어 ‘오해로 벌어진 일’이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건축과 담당은 “현재 정치적으로 휘말리는 것이 힘들어 요즘 몇 일 동안 시에 병가를 내고 요양 중”이라며 “3선의 국회의원이 연관된 일이라 일반 지자체 공무원으로서는 큰 부담을 느껴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안민석 국회의원은 <일요서울>과 전화 통화에서 “이번 일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도’를 넘어선 것 같다”면서 “죄송합니다, 전화를 먼저 끊겠습니다”며 전화를 끊었다.

한편 물향기포럼, 오산미래포럼 등 단체들은 지난 3일 지역 곳곳에 안 의원의 치적을 홍보하는 현수막을 내걸어 불법선거운동을 벌이다 급하게 철거한 바 있다.

kwt4050@ilyoseoul.co.kr

수도권취재본부 김원태 기자 kwt405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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