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도층과 연예인 성매매 ‘대모’로 떠올라
사회 지도층과 연예인 성매매 ‘대모’로 떠올라
  • 서준 프리랜서(Pandora21.com 운영자) 
  • 입력 2005-07-12 09:00
  • 승인 2005.07.12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부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연예인들의 성매매는 과거에도 이루어졌고, 현재에도 존재하는 엄연한 사실입니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방법이나 수위가 약해졌다는 것이 차이점이겠지요.” 전직 연예인 매니저 A(46)씨의 설명이다. A씨는 지난 80년대 중반 연예인의 꿈을 품고 수차례 오디션을 보았다. 그러나 번번이 미역국을 마셔야 했다. 친한 선배를 통해 기획사에 입사한 A씨는 이때부터 본격적인 매니저일을 하게 됐다고 한다. A씨는 또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바지모’의 실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사회 지도층과 연예인의 성매매를 연결하는 ‘대모’가 바로 바지모라는 것이다. 이들은 주로 한남동이나 방배동의 오피스텔을 빌려 은밀히 연예인의 성상납을 주선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A씨가 전하는 ‘바지모’의 주요 타깃은 소속사가 없는 신인배우나 에로배우. 그에 따르면 연예계 데뷔와 동시에 급부상하는 기획형 연예인들의 경우 전문 매니저들이 포함돼 있다. 때문에 바지모의 접근이 쉽지 않다. 그러나 소속사가 없는 신인 연예인의 경우 스타가 되고 싶은 마음에 바지모의 재물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히 어느 정도 유명세를 탄 에로배우의 경우 바지모의 섭외대상 1순위로 꼽힌다. 그는 “스타를 꿈꾸는 초짜 연예인이나 에로배우들에겐 바지모의 유혹이 달콤하게 들릴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출연한 작품이 어느 정도 유명세를 타면 에로배우의 경우 으레 바지모가 접근해온다”고 귀띔했다. 바지모의 접근 형태는 크게 다르지 않다. “본인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톱스타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식으로 유혹을 한다. 일단 미끼를 물면 ‘물량공세’에 나선다. 필요한 돈과 주택을 제공해 환심을 산다.

때로는 톱스타 반열에 오른 연예인들의 이름이 적힌 바지모들만의 극비 장부도 보여준다. A씨는 “이 장부에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스타들의 출신배경과 성장과정 등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이 장부를 보여주며 ‘본인이 하기에 따라 유명 연예인으로 거듭날 수도 있다’고 회유한다”고 귀띔했다. 바지모들의 주요 활동무대는 서울 외곽에 위치한 비밀요정. 일부의 경우 한남동이나 방배동 빌라를 빌려 활동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한적한 곳에 마련된 요정으로 정재계 인사들을 초청해 술판을 벌인다. 이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사람이 신인 연예인들이다. A씨는 “이곳에서 하룻밤 봉사(?)를 하다 스타로 떠오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면서 “일부 연예인들이 바지모의 지원으로 인기를 얻었다는 사실은 연예계에서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공공연한 비빌”이라고 귀띔했다. 바지모에 대한 증언은 A씨 뿐만이 아니다. 최근 모 대회에서 입상해 언론에 오르내렸던 에로배우 C씨도 비슷한 의견이다.

그는 “바지모들이 연예인에게 접근할 때 쓰는 방법이 ‘너를 한순간에 유명 연예인으로 키워줄 수 있다’는 말 한마디”라면서 “이런식으로 접근을 하면 상당수는 넘어오게 돼있다”고 귀띔했다. 바지모의 표적은 여성 연예인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남성 연예인도 간간이 바지모에 의해 섭외가 되기도 한다. 이들의 스폰서는 주로 부유층 사모님들이 담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남성 연예인들도 신인인 경우가 많다. 여성 연예인과 다른 점은 ‘성공’을 위해 바지모와 결탁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개중에는 돈이나 호기심으로 바지모의 제안에 응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히려 이들이 같은 연예인 동기들과 가진 술자리에서 “OO랑 잤다” “얼마를 주더라” 식으로 자랑을 늘어놓는다는 후문이다. A씨는 “이름은 밝힐 수 없지만, 일부 스타급 연예인들이 호스트바를 통해 연예계에 진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성매매에 관한 한 여성이나 남성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물론 최근 들어 ‘바지모’의 위상이 많이 약화된 것도 사실이다. 미디어 산업의 급격한 발달과 함께 매니지먼트 사업도 체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와 달리 ‘몸조심’을 하는 연예인들이 늘면서 최근에는 바지모의 접근이 원천적으로 차단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스폰서를 얻기가 매우 힘들었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과감한 투자를 통한 기획성 연예인이 많아지면서 불법적인 성매매를 통한 스폰서가 차단당하고 있다”면서 “바지모를 통한 외도는 ‘돈이 궁한 시절’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바지모의 역할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게 A씨의 증언이다. 정세희와 조은숙의 양심고백에서도 나타났듯 여전히 은밀한 장소를 통해 일부 연예인들의 성매매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과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서는 조건이 매우 까다롭다. 단순히 돈만 많다고 해서 모두가 대상에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가장 우선적인 조건이 사회적인 지위다. A씨는 “오픈이 됐을 경우 상대방도 타격이 커야만 비밀이 외부로 새나갈 가능성이 적다”면서 “액수가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게 사실이지만, 돈보다는 사회적 지위를 우선으로 따진다”고 귀띔했다.

서준 프리랜서(Pandora21.com 운영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