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예산안 통과 직후 국회의원 줄줄이 해외출장 '눈살'
새해 예산안 통과 직후 국회의원 줄줄이 해외출장 '눈살'
  • 고동석 기자
  • 입력 2013-01-03 13:10
  • 승인 2013.01.03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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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고동석 기자] 국회의원들이 새해 예산안이 통과된 직후 줄줄이 해외 출장을 떠났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대표적이다. 새누리당 장윤석 예결위 위원장과 간사인 새누리당 김학용·민주통합당 최재성 의원을 비롯해 여야 계수조정소위 위원 6명 등 9명이 지난 1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예산안이 처리된 이후 출국길에 올랐다.

이번 예산안은 사상 초유로 해를 넘겨 본회의를 통과한 데다 호텔에서 막판 협상을 벌였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민생 보다는 자신들의 잇속만 챙기는 민원성 '쪽지예산'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 있는 터에 외유성 출국 의혹이 제기돼 비판이 거세다.

그런데다 예결위 여야 의원들은 '예산심사 시스템 연구'라는 명목으로 1일과 2일 두 팀으로 나뉘어 각각 중남미와 아프리카로 향했다. 해외시찰에 드는 경비는 의원 9명의 항공료와 체제비가 총 15000만원으로 전액 국회 예결산특위 예산에서 충당돼 여론의 뭇매를 자초했다.

선진 예산시스템을 연구한다면서 떠난 외유 대상국들이 우리나라보다 못한 남미나 아프리카로 갔다는 것도 상식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다른 상임위 위원들 역시 예산안 통과 이후 곧바로 해외 출장을 떠나기는 마찬가지. 전액 나랏돈으로 해외 일정들을 잡아놓았다. 정무위원회는 예산이 끝난 직후 두 팀으로 나뉘어 미주와 유럽으로 출국했다. 금융기관 방문 및 간담회 일정이 잡혀 있다는 게 외유 명목이다.

외교통상통일위원회도 최근 남미 출장을 떠났고, 국토해양위원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도 1월 중으로 해외 출장이 잡혀있다.

이와 관련해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예산안 심의가 끝나자마자 일부 예결위원들이 중남미와 아프리카로 예산시스템 연구를 위해서 출장을 갔다지금 국회의원들이 가야할 곳은 중남미나 아프리카가 아니라 벼랑 끝으로 내몰린 분들이 있는 곳, 철탑이나 굴뚝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kds@ilyoseoul.co.kr

고동석 기자 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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