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고동석 기자]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는 3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한국의 '레미제라블'을 조속히 만나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노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10차 최고위원회에서 “프랑스의 '레미제라블'은 영화관에 가면 볼 수 있는데 한국의 '레미제라블'은 지금 추위에 떨면서 철탑 위에서, 굴뚝 위에서, 그리고 치러지지 않는 장례식장에서 눈물을 삼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박 당선자가 한국의 레미제라블들을 만나는 데 저와 진보정의당이 주선할 용의도 있다”며 거듭 제안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31일 박근혜 대통령당선인의 트위터(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한진중공업 노동자 고(故) 최강서씨의 친누나 계정을 소개, 노동 문제 해결을 촉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노 공동대표는 박 당선인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당선인의 트위터에 최씨의 친누나 트위터 계정을 소개했다”며 “아들의 돌연한 죽음 앞에서 아버지는 말을 잃고, 어머니는 쓰러져 인근 병원에 입원해 있고, 5살·7살 아이를 둔 젊은 아내는 빈소를 지키며 눈물만 흘리고 있는 어느 가족의 심경을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지켜만 보지 말라”며 “일부 힘센 자들이 헌법과 법률 위에 군림하며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 가장 약한 사람들을 짓밟는 현실이 더 이상 용인돼서는 안 된다. 이번 대선 결과가 그들을 더욱 기고만장하게 하는 신호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대통령직 인수에 여념이 없겠지만 당선인이 더 시급히 인수해야 할 중요한 것은 바로 '생사의 기로에 내몰린 국민들'”이라며 “불의가 만든 절망 앞에서 무릎 꿇고 항복하는 국민이 있는 한 '국민행복시대'는 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kds@ilyoseoul.co.kr
고동석 기자 kd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