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실종된 아들 찾던 父, 결국 숨진 채 발견
필리핀서 실종된 아들 찾던 父, 결국 숨진 채 발견
  • 고은별 기자
  • 입력 2013-01-02 23:48
  • 승인 2013.01.02 23: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진출처=채널A 뉴스 화면 캡처>
[일요서울 | 고은별 기자] 필리핀으로 여행을 갔다가 실종된 아들을 2년간 찾아 헤매던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1일 청주 청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0분께 청주시 용암동 낙가산 인근에서 홍모(57)씨가 숨져 있는 것을 등산객 김모(42)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홍씨 옆에는 빈 농약병과 함께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유서가 든 가방이 발견됐다.

조사결과 홍씨의 아들은 2011년 9월 필리핀에 홀로 배낭여행을 갔다가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강도단에 납치된 뒤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홍씨는 실종신고는 물론 필리핀 대사관과 한인 인터넷 사이트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리는 등 아들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애써왔지만 그의 아들은 2년 가까이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게다가 홍씨는 지난해 8월부터 집을 나와 청주의 한 사찰에서 혼자 생활해 오며 극심한 심적 고통을 호소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홍씨가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eb8110@ilyoseoul.co.kr

고은별 기자 eb8110@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