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청주 청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0분께 청주시 용암동 낙가산 인근에서 홍모(57)씨가 숨져 있는 것을 등산객 김모(42)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홍씨 옆에는 빈 농약병과 함께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유서가 든 가방이 발견됐다.
조사결과 홍씨의 아들은 2011년 9월 필리핀에 홀로 배낭여행을 갔다가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강도단에 납치된 뒤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홍씨는 실종신고는 물론 필리핀 대사관과 한인 인터넷 사이트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리는 등 아들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애써왔지만 그의 아들은 2년 가까이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게다가 홍씨는 지난해 8월부터 집을 나와 청주의 한 사찰에서 혼자 생활해 오며 극심한 심적 고통을 호소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홍씨가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고은별 기자 eb811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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