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고동석 기자] 논란이 됐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윤창중 대변인의 거취를 두고 한나라당(새누리당) 전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와 친박 핵심인사인 유승민 의원이 거듭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인 목사는 2일 PBC 라디오에 출연해 인수위 인선을 두고 “(박 당선인이) 여러 사람에게 내놓고 사람을 찾아야 한다. 여러 사람의 추천을 받고 이런저런 사람에게 물어보는 공개적 인선을 해야 한다”며 밀실 인선을 경계했다.
그는 인수위 일부 위원들의 비위 전력, 낙하산 인사 논란과 관련해선 “검증을 잘 했어야 한다. 이 문제도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을 향해 “대변인은 당선인의 국정철학을 국민에게 설명하는 자리인데 과거 편파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것을 스스로 잘 알았을 것”이라며 “대변인에 적당하지 않은 것 같다고 본인이 사양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변인으로서 (당선인에게) 도움을 주는 것보다 물러나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지에 대해 본인이 잘 생각해봐야 한다”고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당내 친박 핵심인사 중 한 사람인 유승민 의원 역시 지난해 12월27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극우다. 당장 자진사퇴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김용준 인수위원장을 두고선 “무색무취”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인수위를 너무 친정체제로 끌고 가면 잘못된 방향으로 가더라도 충언을 할 참모가 없게 된다”고 쓴 소리를 했다.
인수위 인선과 관련해 폐쇄적 또는 밀실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선 “(인사는) 흙 속의 진주를 발굴해서 써야 한다. 친한 사람, 가까운 사람 위주로 하지 말아야 한다”며 “혼자서 인사를 하면 안 된다. 인사는 검증 이전에 훌륭한 재목을 찾는 게 중요한데, 혼자서 어떻게 하느냐. 초반 실수를 되풀이하면 안된다”고 우려했다.
고동석 기자 kd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