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스포츠 10대 뉴스
대한민국 스포츠 10대 뉴스
  • 강휘호 기자
  • 입력 2013-01-02 14:50
  • 승인 2013.01.02 14: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2012 런던 올림픽 개막식, 한국 대표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12년 한국스포츠, 희로애락(喜怒哀樂) 모두 담았다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임진년(壬辰年)이 저물고 계사년(癸巳年)이 밝아오는 가운데 한국 스포츠계 역시 다사다난한 2012년을 보냈다. 올 한해도 스포츠는 여러 종목을 통해 국민들을 웃기고 울렸다. 때로는 실망을 안겨줄 때도 있었지만 희망과 감동은 여전했다. 그리고 런던올림픽, 프로야구, 축구, 농구 등지에서 명과 암을 드러냈다. 그 중 [일요서울]이 2012년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1. 한국 원정 올림픽 역대최고 5위 달성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은 금 13, 은 8, 동 7개의 메달을 획득, 종합 5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원정 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이었다.

한국은 당초 런던올림픽의 목표로 ‘10(금메달)-10(종합순위)’을 내걸었다. 하지만 남자축구가 사상 첫 올림픽 메달(동)을 차지했고, 여자양궁은 올림픽 단체전 7연패를 달성하는 등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졌다.

전통적 효자종목을 비롯해 펜싱, 사격 등 예상하지 못했던 종목에서도 메달이 쏟아졌다. 결국 지난 1988년 안방에서 열린 서울올림픽을 통해 종합 4위에 오른 이후 최고의 성적을 올린 대표팀은 대한민국 스포츠의 위상을 전 세계에 드높였다.

#2. ‘열사’ 박종우의 독도세리모니 파장

▲ 박종우(오른쪽 두번째) 선수가 ‘독도는 우리땅’ 손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의 박종우(23·부산아이파크)는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에서 일본에게 승리를 거둔 뒤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펴들고 그라운드에 올랐다.

독도를 두고 한일 양국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던 터라 국민들에게는 더욱 감동을 주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박종우의 ‘독도 세러모니’를 두고 “정치적인 행위를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을 위배한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IOC가 진상조사에 착수하며 사건은 일파만파로 퍼졌다. 이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는 ‘저자세 외교’를 보였던 것이 발각, 국민적 분노를 샀고 7년 만에 국정감사를 받기도 했다.

박종우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A매치 2경기 출전정지와 3500 스위스 프랑(약 410만 원) 벌금 징계를 받았다. IOC의 최종 징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박종우에 대한 징계가 비교적 가볍게 끝나긴 했지만 한국의 스포츠 외교문제에 대한 비판과 일본 ‘전범기’를 수용하는 IOC의 태도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3. 런던 올림픽 판정시비…신아람, 조준호 등

▲ 신아람의 눈물. <사진=뉴시스>

올해 런던올림픽은 오심이 유독 많았던 대회였다. 이 중에서도 한국 선수들은 이상할 정도로 많은 희생을 치러야했다. 특히 올림픽 최악의 오심으로 선정됐던 이른바 펜싱 신아람의 ‘멈춰버린 1초’는 말 그대로 ‘최악’이었다.

당시 신아람은 우선권을 얻은 상황에서 1분의 연장전을 펼쳤고, 점수를 허용하지만 않으면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종료 1초를 남긴 상황에서 신아람은 상대의 공격을 세 차례나 막아냈음에도 경기시간이 흐르지 않아 결국 네 번째 공격에서 5-6으로 패배했다.

피스트를 떠나지 못하고 눈물만 흘리던 신아람의 모습에 많은 국민들이 함께 울었다. 이외에도 유도 조준호, 수영 박태환 등이 당한 오심 속에 ‘스포츠 정신’은 훼손됐고 대한민국 국민들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다.  

#4. 류현진 MLB 진출, LA다저스와 대형계약

▲ LA 다저스 유니폼 입은 류현진 합성사진. <사진=LA다저스 공식홈페이지 갈무리>

‘한국산 괴물’ 류현진(25)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 류현진은 지난 12월 10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약 39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더불어 사상 처음으로 한국 프로야구에서 MLB로 직행한 선수라는 역사를 써냈다. 계약 과정도 드라마틱했다. 한국 무대 7년차로 포스팅을 신청했던 류현진은 2573만 7737달러 33센트(약 280억 원)를 적어낸 다저스와 협상 마감 20여초를 남기고 극적으로 사인했다.

이에 류현진은 “첫 해부터 두 자리 승수와 2점대 방어율을 기록해 미국에서도 알아 줄 수 있는 투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류현진의 미국행을 허락한 한화 이글스는 280억 원이라는 ‘잭팟’을 터트리기도 했다.

#5. 프로스포츠 첫 700만 관중 돌파…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프로야구가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단일 시즌 700만 관중을 돌파했다. 더불어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10구단 문제도 해결되면서 프로야구는 앞으로 800만 관중을 향해 순항하게 됐다.

야구로서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프로스포츠로 자리매김한 한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지난 2000년대 초반 침체기에 빠졌던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생각보다 오래 지체됐던 10구단 문제와 최근 붉어진 고양원더스 퓨처스리그 진입문제를 놓고 “야구계가 원만하지 못한 진행을 보였다”거나 “과거 침체기를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이 있었다.

한편 유승희 민주통합당의원은 “프로야구관중 800만 관중을 바라보고 있는데 250만 장애인에게는 프로야구 관람도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며 “문화부는 장애인들의 프로야구 관람을 비롯한 스포츠를 불편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도 말한 바 있다.

#7. 프로축구스플릿, 강등제도도입

한국 프로 축구리그는 그동안 K리그와 N리그 등으로 엄밀하게 나누어져 있었다. 하지만  2013년 시작되는 승강제도를 위한 초석, ‘스플릿 시스템’의 도입으로 그 경계가 무너졌다.

처음으로 한국 스포츠에 ‘강등제도’를 도입한 프로축구는 많은 이슈를 만들어냈다. 감독, 선수, 언론, 팬 모두 이전까지 한 번도 강등 경험을 하지 못한 만큼 그 관심도 대단했다.

비록 몇 가지 사소한 문제점을 드러내기는 했지만 한국 프로스포츠가 점점 발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출발점이 됐다.

#7. 국민체육스타들의 은퇴와 복귀

▲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김연아 <사진=뉴시스>

박찬호와 김연아는 비록 종목은 다르지만 스포츠계에서 범국민적인 지지를 받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올해 두 영웅의 상반되는 행보 역시 스포츠계의 최고 화두가 됐다.

1990년대 IMF 시절 국민들의 희망이었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은퇴를 선택했다. 올 시즌에 앞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한국 프로야구 무대를 밟은 박찬호는 시즌을 마친 뒤  11월 29일 공식 은퇴발표를 했다.

반면 은퇴의 기로에서 고민을 거듭했던 김연아는 화려하게 복귀를 알렸다. 김연아는 지난 7월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 연장 의지를 밝혔다. 그리고 12월, 김연아는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개최된 ‘NRW 트로피 대회’에서 시즌 최고점(201.61점)으로 우승, 건재함을 과시했다.

두 영웅은 다른 길을 떠났지만 팬들은 양쪽 모두에게 따뜻한 박수를 건넸다.

#8. 각종 비리 난무한 스포츠계

지난해의 프로축구 승부조작 파문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올해에는 프로야구와 프로배구가 불명예의 덫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3월 대구지검은 국민체육진흥법위반 등의 혐의로 전·현직 선수 31명을 기소했다. LG 트윈스 미래였던 박현준과 김성현은 조작의 덫에 걸려 전성기를 구가하지도 못한 채 유니폼을 벗었다. 프로배구의 박준범과 임시형(KEPCO), 강동진(상무), 전민정(흥국생명) 등 국가대표급 배구 선수들 역시 영구제명 처벌을 받았다.

아울러 지난 11월에는 아마추어 스포츠계에서도 온갖 비리가 적발돼 “스포츠가 상품화 된 ‘프로스포츠’를 넘어서 비교적 순수한 경쟁무대였던 ‘아마추어 스포츠’까지 검은 돈으로 물든 사건이 적발됐다는 것은 국내 체육계가 뿌리까지 더럽혀졌다는 증거가 아니겠냐”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9. 선수VS소속단체 대립…김연경, 손연재, 이천수

▲ 전남 홈 팬 앞에 사과하는 이천수 <사진=뉴시스>

올해는 유난히 선수와 단체 간의 대립이 잦았다. 배구선수 김연경은 해외 이적문제를 놓고 소속구단인 흥국생명과 마찰을 빚었고 많은 논란을 야기했다. ‘신드롬’이라 불릴 정도로 이름값이 높아진 손연재는 선수-협회-에이전시가 삼각으로 대립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외에도 지난 2009년부터 지속됐던 이천수와 전남의 갈등은 올해 이천수가 대대적인 사과 행보를 시작해 다시금 화제가 됐다.

이들의 문제는 앞으로도 회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갈등’을 풀어줄 확실한 인프라 및 체제 구축이 절실하다는 평이다.

#10. 새로운 국민 체육스타 탄생

▲ ‘국민 요정’으로 떠오른 손연재의 경기 모습 <사진=뉴시스>

2012년 런던올림픽의 최대 수혜자는 양학선과 손연재였다. ‘도마의 신’ 양학선(20·한체대)은 올림픽에서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더불어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았던 감동적인 삶은 그를 벼락 스타로 만들어줬다.

올림픽이 끝난 후 양학선에게 각종 후원이 물밀듯 밀려들었고 CF 섭외요청까지 들어왔다. 양학선은 또 올해 전국체전, 일본 도요타컵에서도 우승,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런던을 매료시킨 체조요정 손연재는 끊임없이 성장하는 실력과 깜찍한 외모로 가는 곳마다 팬들을 몰고 다녔다. 더불어 CF시장에서도 상한가를 달리며 스포츠 최고스타로 떠올랐다. 올 한해 손연재신드롬은 ‘국민 요정’이라는 수식어를 만들어낼 만큼 폭발적이었다.

이처럼 두 선수는 2012년, 한국 체육계를 이끌어 나갈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음을 선언했다.

hwihols@ilyseoul.co.kr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