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이 올 가을 역전을 모색중인 가운데 대선 주자들도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현재 예상되는 통합신당 로드맵은 7월 신당 창당, 8월 말경 경선 돌입을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사실상 준비할 수 있는 시간도 그리 많지 않다.
김근태 전의장이 불출마선언을 하고 탈당한 가운데 정동영 전의장측과 손학규 전지사가 가장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친노 성향이 강한 한명숙·이해찬 전총리와 민생모임의 천정배 의원도 사람들을 모으며 대회전을 준비중이다. 범여권 주자들의 대권 도전을 책임진 싱크탱크들을 살펴봤다.
라이벌인 김근태 전의장이 낙마한 상황에서 정동영 전의장은 범여권내 최대의 인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탈당 여부와 상관없이 현역 의원으로는 김낙순 김현미 민병두 박명광 박영선 우유근 김낙순 최규식 채수찬 전병헌 정청래 의원 등이 정 전의장 계보로 분류된다.
정 전의장의 브레인은 서울대 72학번 동기인 권만한 경희대 교수가 총괄 지휘하고 있는 나라비전 연구소가 핵심이다. 이재경 실장을 비롯, 동아일보 기자를 지낸 양기대 전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정기남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 부소장 등이 주축 멤버다.
전열 재정비 ‘한창’
이외에도 서울대 류근관 교수와 연세대 이동진 교수가 경제·교육 분야를, 황지우 시인이 문화예술 분야를, 한신대 안병우 교수가 역사·사회 분야를 측면 지원하고 있다.
전주고 동문들이 주축인 정동포럼도 100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겨레 기자 출신인 박종문 기획실장이 주도하고 있다.
정 의장의 팬클럽인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약칭 정통들)은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약칭 노사모)의 핵심 멤버였던 이상호 전 열린우리당 청년위원장이 핵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독자 세력화를 추진중인 손학규 전지사도 ‘선진평화연대’ 출범과 함께 인재풀이 날로 두터워지고 있다는 게 캠프 관계자의 말이다.
현역 의원으로는 김부겸 김영춘 제종길 안영근 정성호 의원 등이 지원하고 있고 김지하 시인과 소설가 황석영씨도 든든한 후원군이다. 이삼열 한국유네스코 회장, 만화가 이현세씨, 화가 임옥상씨, 박형규 목사, 함세웅 신부, 영화감독 이규형씨, 국악인 김영동씨 등도 직, 간접적으로 밀어주고 있다.
손 전지사의 공식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은 전성공회대총장인 김성수 이사장의 지휘아래 송태호 전 문화체육부 장관, 김영수 서강대 교수 등이 참여해 회원수만 3000명에 이른다.
이 외에도 자원봉사 단체인 ‘아름다운 손’과 ‘민심 산악회’가 있으며 온라인 팬클럽인 ‘미소&손’도 점차 회원수를 늘려가고 있다. 과거 한나라당에 몸 담고 있던 시절 쌓았던 인맥들도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면 합류할 것으로 전해진다. 고건 전총리의 지지 세력 중 일부도 손 전지사 캠프에 합류했다.
‘친노 사단’도 막강
한명숙 전총리외 이해찬 전총리는 ‘재야’쪽에 인맥이 풍부하다.
불출마 선언을 한 김근태 전 의장의 인재풀이 상당했던 만큼 이들이 어느 쪽을 선택할지가 관심을 모은다. 현재로서는 손 전 지사를 비롯, 세 사람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기본적으로 한 전총리의 인맥은 70년대 ‘크리스천 아카데미’가 주축이다. 신인령 전 이대 총장, 이우재 전의원, 김세균 서울대 교수 등이 대표적이다. 남편인 박성준 성공회대 교수와 절친한 장상환 경상대 교수, 이근식 서울시립대 교수 등도 절친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이해동 목사, 한승헌 변호사를 비롯, 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인 이미경 의원 등 여성 의원들이 든든한 후원 그룹이다.
한 전총리와 지지인사가 겹치는 이 전총리는 최근 들어 친노그룹에서 상당한 지지를 얻어가고 있다. 마땅한 대선 주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친노그룹이 이 전총리를 선택할 경우 뛰어난 책사들을 얻는 것 또한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좌관 출신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 전총리를 도울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
민생모임의 천 의원은 싱크탱크인 ‘동북아전략연구원’을 중심으로 든든한 인재풀을 형성하고 있다. ‘옷로비사건’ 특별검사였던 최병모 변호사와 이성재 전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김태일 영남대 교수,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원장이 핵심 인사들이다.
# 김근태 ‘킹메이커’ 변신
대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김근태 전의장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김 전의장은 정동영 전의장과 함께 열린우리당 양대 계보의 한 축을 이끌어왔던 터라 직계 의원수만 20~30명에 이른다. 여기에 싱크탱크인 ‘한반도 재단’ 인맥도 튼튼해 김 전의장의 지원 여부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
김승현 okkdoll@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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