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U+ VoLte 광고 귀뚜라미실험 진실 보기…“사기다(?)”
LG U+ VoLte 광고 귀뚜라미실험 진실 보기…“사기다(?)”
  • 이범희 기자
  • 입력 2012-12-31 10:52
  • 승인 2012.12.31 10:52
  • 호수 974
  • 2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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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제품 ‘한뼘통화’ 비활성화 ‘매의 눈’ 네티즌이 찾아내
LG유플러스 “본질을 흐린 지적… 타사 비교광고 아니다”

<블러그 포스팅 내용 중>

[일요서울 ㅣ 이범희 기자] LG유플러스(부회장 이상철) LTE의 ‘VoLte 귀뚜라미 소리 비교편’ 광고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타 제품과 비교하면서 ‘한뼘통화(외부통화)’를 활성화 시키지 않은 사실이 네티즌에 의해 발각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LG유플러스 측은 이 사실에 대한 해명 없이 해당 광고를 수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뢰마저 추락했다. 떳떳하면 대응해야지 이를 감출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사태에 대한 LG유플러스의 해명이 힘을 잃고 있다. 일각에선 옵티머스 폰의 후광을 얻은 구본준 LG전자 부회장과 이상철 부회장간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난무하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지난 18일 한 네티즌의 주장으로 시작됐다. HOT****네티즌은 ‘내가 알아낸 LG유플러스 핸드폰의 진실’ 포스팅을 통해 “(LG유플러스)LTE폰이 귀뚜라미 소리까지 전달할 수 있다고 광고 하는 것은 농락”이라며 “광고를 잘 보면 비교되는 핸드폰 중 하나를 마이크에 가져갔을 때는 한뼘통화가 활성화가 안 돼 있다. 하지만 자사 핸드폰을 마이크에 가져간 상황에서는 한뼘통화가 활성화 돼 있다. 이것은 간단한 눈속임이다”라고 주장했다.
한뼘통화 활성화는 외부스피커 형식으로 스피커를 귀에 대지 않고서도 통화할 수 있는 핸드폰의 주요 기능이다. 다시 말해 두 개의 제품을 비교하면서 동일조건이 아닌 다른 조건에서 비교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광고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제품에 자사 브랜드를 사용하거나 타사명은 숨기는 것이 관례임에도 LG유플러스는 이번 광고 시 ‘삼성’로고가 적힌 휴대폰을 사용한 것은 이 같은 꼼수(?)로 발생할 자사 브랜드이미지 하락을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 내용은 빠른 시간에 인터넷과 SNS를 통해 퍼지는 듯했지만 같은달 21일 현재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 일부 검색 포털에 “LG유플러스-귀뚜라미”라고 검색하면 짤막하게 내용을 인지할 만큼만 남아있다.
실제 [일요서울]이 검색포털을 확인해도 “LG U+ VoLte 광고 귀뚜라미실험 진실 보기?ㅋㅋ…사기쳐쓰무니다”라는 글만 검색됐다.

소비자 혼란만 가중돼

급기야 지난 23일에는 네티즌이 지적한 부분이 수정된 광고가 등장했다. 자사제품에도 ‘한뼘통화’를 활성화시키지 않아 의구심만 더욱 증폭시켰다.
[일요서울]이 만난 Y(23)씨는 “동일조건에서 비교하는 게 비교광고이고, 그만큼 타 제품 보다 우수성을 알리는 것이 중요했을 텐데 다른 조건, 타사 브랜드를 사용했다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 꼼수가 아닌 실수였기를 바란다”며 이번 일에 대한 황당함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말도 안된다. 이 광고는 타사 제품과 비교한 것이 아니라 3G와 VoLte를 비교한 것이다. 한뼘통화 활성화 지적도 본질을 흐트러트리기 위한 고도의 지적이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한 그는 “해당 광고는 주변상황까지 깨끗하게 전달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고, 자사도 3G를 사용하고 있어 자신있게 비교한 것이다. 블로거들의 지적이 무조건 옳다고만은 생각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구심을 드러내는 소비자는 여전하다. 소리 소문 없이 비교 광고를 수정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

일각에선 제조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구본준 부회장을 뒷받침 하려는 과잉 충성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옵티머스 시리즈를 앞세워 휴대폰 명가 재건을 꿈꾸고 있는 LG전자를 돕기 위해선 LG유플러스의 힘이 절실하다는 이유에서다.
옵티머스 시리즈는 출시 초반부터 구본준 폰으로 알려질 만큼 LG에서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부회장에겐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분석이다.

온화했던 LG의 기업문화 변화도 이같은 행동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난 7월 “뼛속까지 바꾸라 주문한 것을 잊었냐”라는 구 회장의 질타에 이어 9월 말께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경영진을 향해 쓴 목소리를 내뱉은 사실이 외부로 알려진 후 LG의 분위기가 강경노선으로 변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의 어깨가 무거워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skycros@ilyoseoul.co.kr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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