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민심 배짱좋은 도의원들
성난 민심 배짱좋은 도의원들
  • 수도권취재본부 김원태 기자
  • 입력 2012-12-27 17:30
  • 승인 2012.12.27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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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좋은 쇠고기 급식 VS 질보다 양을 더 늘려야 한다
▲ 도의회 휴게실 점거

성난 민심에 굳게 닫힌 경기도의회 본회의장.
해결의지 없이 외유 떠나는 의원, 비난에 한몫!

[일요서울 | 수도권취재본부 김원태 기자] 26일오전 11시에 개회하기로 제274회 경기도의회 임시회가 본회의장 출입문 및 복도를 점거한 전국한우협회 경기도지회(지회장:유완식)회원 및 지부 회원 200여명에 의해 봉쇄돼 2013년도 예산안을 다뤄야 할 본회의가 공전사퇴를 빚었다.

이같은 원인은 경기도 의회 안승남의원(구리시 2. 민주통합당. 47)이 “근내지방(일명:마블링)은 아이들 성장 발육에 오히려 해롭다, 비싼 1등급 한우 쇠고기 보다 가격이 저렴한 3등급 쇠고기를 공급해도 무방하다”며 2013년도 경기도 지출 예산 중 전액을 삭감한 상태에서 비롯됐다.

예산안을 통과시키려는 의원들의 출입을 전국한우협회 경기도지회(지회장:유완식)회원 및 지부 회원 200여명이 원천 봉쇄한 것.

유회장은 우리 회원들이 우수축산물 학교 급식사업을 통해 쇠고기의 맛과 영양, 질 향상을 꾀하여 오면서 1등급 판정받은 한우 쇠고기를 축협 등 공인기관의 검인을 통해 각급 학교에 납품해 왔고 경기도는 올해 160억원의 보조금을 책정한 가운데 105억 원을 한우보조금으로 농가에 지원해 왔으나 이를 전액 삭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의회권력의 횡포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학생 1인당 섭취하는 쇠고기 양은 730g/년에 불과하고 3등급 한우를 사육하는 농가도 브랜드 육우 사육의 2~3%에 불과한 실정인 상태에서 의원들이 가격논리만 따지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유회장은 한우보조금 지원을 전액 삭감은 결국 그동안 공들여 왔던 축산 농가의 연쇄 도산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실정으로 우리의 의견이 관철될 때가지 무기한 대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안의원은 “소고기의 등급 분류기준이 단순히 고기품질의 순서가 아니라 '근내지방도(일명 마블링으로 불리는 지방의 분포정도)'의 많고 적음의 차이에 불과하다,그럼에도 보조금까지 지원하면서 급식하느라 예산을 낭비하고 있는 것은 모순이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또 "경기도가 매년 60억~70억 원의 보조금을 주면서 1인당 년 1kg도 안 되는 1등급 한우를 급식하기 보다는 3등급 한우를 사용하고 고기 양도 늘리는 것이 성장발육에 더 낫다"고 주장했다.

한편 본회의장 봉쇄로 본회의 개회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도 외유성 해외출장을 떠나는 의원들이 알려져 비난을 사고 있다.

미얀마로 출장을 갈 예정인 8명의 의원 중 상황을 지켜야 한다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모두 포기 한 채 민주당 소속 H, K, O, L 4명의 도의원들은 사전 약속된 사안을 이유로 들면서 해외 출장을 간다며 개인적으로 출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화섭 의장은 사태추이를 지켜본 뒤 본인의 출발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지만 출발을 할 경우 현지에서 이들 의원들과 조우 할 것으로 알려져 의원들이 축산농가의 현안은 나몰라라하면서 자신들의 외유에만 치중한다는 비난을 증폭시키고 있다.
 

kwt4050@ilyoseoul.co.kr

수도권취재본부 김원태 기자 kwt405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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