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포르노의 주인공이 되다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어요. 상상속에서나 그려보던 3:1 섹스의 주인공이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한달에 2~3차례씩 안마시술소를 찾아 피로를 푼다는 직장인 J(36)씨는 아직도 당시의 흥분이 가시지 않은 표정이었다. 그는 약 한달전 강남의 한 안마시술소에서 겪은 놀라운 일에 대해 털어놓았다. 그야말로 ‘포르노’에서나 볼 수 있는 화끈한 경험을 했다는 것이다. “여자 도우미가 들어오더니 ‘이런 곳에 처음 왔냐’고 묻더라구요. ‘간간이 이용한다’고 했더니 그녀는 은밀한 제안을 하기 시작했어요.”J씨가 ‘초짜’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한 후 그녀가 제안한 ‘플레이’는 놀라웠다. 여자 3명에 남자 1명이 함께 즐기는 ‘3:1 그룹 섹스’를 제안했다는 것. 물론 비용은 여자수에 맞춰 일반 서비스의 3배를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난생 처음으로 해보는 ‘그룹섹스’에 호기심이 생긴 J씨는 이를 거부할 수 없었다고 한다.
J씨가 ‘OK’사인을 보내자 채 5분도 되지 않아 대기하고 있던 두 명의 여성이 입장을 했고 본격적인 애무가 시작됐다. 세명의 여성이 자신에게 동시에 달려들자 J씨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포르노에서 그룹섹스 장면을 여러 번 본적은 있지만 실제로 해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그룹섹스를 목적으로 마음 맞는 사람끼리 모이지 않는 이상 우리나라에서 평범한 직장인이 그룹섹스를 할 기회가 있겠어요?”J씨에 따르면 여러 명의 여성들에게 둘러싸여 받는 애무의 수위는 포르노에서 보던 그것 이상이었다고 한다. J씨는 “처음에는 너무 어색했죠.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건가’ 싶기도 했고…그런데 여성들이 워낙 잘 리드하는 탓에 쉽게 긴장이 풀리더라구요. 마치 내가 포르노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워낙 서비스가 좋다보니 나중에는 ‘왕’이 된 듯한 착각도 들었죠. 여러 여자를 거느린다는 그런 기분 있잖아요.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꿔보는 거 아닌가요”라고 당시 기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어 “비용은 부담이 되지만, 한번 알게 된 그룹섹스의 맛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그룹섹스는 최근 무한경쟁에 내몰린 안마시술소의 가장 대표적인 ‘차별화 전략’ 중의 하나다. 성매매 수요가 안마시술소로 몰리자 비슷한 서비스를 하는 업소들이 곳곳에 생겨나기 시작했다. 즉 동종업소들에 손님을 뺏기는 안마시술소가 손님을 끌기 위해 고안한 최후 방편인 셈이다.3:1 섹스를 경험해봤다는 또 다른 직장인 K(29)씨. 그는 “내가 한 여성과 관계를 갖는 동안 다른 두명의 여성은 나의 몸을 애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K씨는 “두명의 여성들은 나를 애무하는 중간중간 서로의 몸을 애무하기도 했는데, 여성끼리의 정사장면을 실제로 보니 상당히 묘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단축형 코스 ‘성매매시술소(?)’ 부상
한편 최근에는 ‘코스 단축형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일반적인 안마시술소의 코스는 ‘샤워-안마-성관계’로 이어지지만 이 단축형 코스는 중간의 안마가 생략되어 있다. 즉 안마시술소의 주 서비스가 되어야 할 안마를 빼버린 채 오직 성관계만을 가지는 것이다. 즉 무늬만 안마시술소일뿐 실제로는 ‘성매매시술소’가 되어버린 셈이다. 안마가 생략된 탓에 비용은 기존의 18만원보다 2만원이 낮은 16만원 선. 이 역시 조금이라도 낮은 가격으로 손님을 끌기 위한 생존전략이라는 것이 업소주인들의 말이다.H안마시술소를 운영하는 P씨는 대뜸 “솔직히 이곳에 오는 손님들은 안마가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지 않냐”고 반문한다.
그에 따르면 ‘안마’만을 받기 위해 비싼 돈을 내면서 업소를 찾는 사람은 드물다는 것. 최근에는 대놓고 ‘안마’는 필요없다고 말하는 손님도 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손님들의 요구사항에 맞추다보니 이러한 코스를 개발하게 됐다. 손님에게는 원하는 서비스만 제공하는 동시에 가격도 낮아졌으니 만족스러워 하더라”는 것이 P씨의 설명이다. 안마 서비스를 생략함에 따라 쓸데없는 시간 낭비없이 손님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준다는 전략이다.그러나 이러한 막가파성 이벤트를 무기로 내세운 불법 업소들의 영업방식은 안마를 본업으로 하는 시각장애인들의 생활터전을 뺏는 결과를 가져온다. 결국은 안마시술소의 존재 근거를 스스로 무너뜨린다는 점에서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드라이브+섹스 “이동안마시술소”
최근에는 차량을 불법적으로 개조해 그 안에 욕조를 설치, 이동하면서 카섹스를 즐기는 ‘이동안마시술소’도 생겨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업소의 컨셉은 ‘창문을 통해 야외를 보면서 섹스를 즐긴다’는 것. 창문에 진한 선팅처리를 해 외부에서는 내부를 볼 수 없는 대신 내부에서는 외부를 볼 수 있게 만들어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업주들은 경기도 일대의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를 즐기면서 섹스를 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운전석과의 차단벽도 확실하게 설치해 타인에게 방해받을 우려도 없다는 것이 업소측의 설명이다.그러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갈수록 대범해지고 기발해지는 성매매 시스템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 안마시술소 업주는 “지금은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은밀한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지만, 일부 업주들의 살아남기 전략으로 기상천외한 변태업소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여기저기서 불법 변태업소들이 생겨나다보면 결국은 정부의 단속이 심해질 것이 뻔하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당장은 손님을 끌지 모르지만 조만간 철퇴를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자영업을 하고 있는 N(40)씨 역시 마찬가지 입장이다. 그는 “일부 안마시술소에서 성매매를 비롯한 변형된 영업이 이뤄진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동안마시술소는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우려를 표했다. 굳이 달리는 차량에서까지 성매매가 이뤄져야겠냐는 것이다.하지만 더욱 강렬하고 짜릿한 자극을 찾는 일부 남성들의 발길은 당분간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돈에 눈먼 일부 업주들과 무한한 쾌락의 욕정에 올인하는 남성들의 자성에 더하여 정부당국의 철저한 단속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갈수록 강한자극 원하는 손님 취향 맞춰야…”
무한 경쟁은 글로벌화를 지향하는 대기업들 사이에서만 통하는 슬로건이 아니다. 성매매를 둘러싼 어두운 ‘밤의 세계’에서도 이제 ‘무한 경쟁’이 도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날이 갈수록 경쟁업소가 늘어나고 하루가 다르게 변화를 거듭하는 상황하에서 업소들은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강남의 한 안마시술소 실장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요즘 (성매매 관련 업소) 시장의 상황은.
- 성매매에 대한 수요 자체는 줄어들 수가 없다. 단속이 인간의 본능을 막을 수는 없지 않겠나. 문제는 타 업소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다. 손님들을 끌기 위해 가격할인은 물론 새로운 서비스들을 계속 양산해내고 있다. 업소들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페티시적 경향은 이제 한물 갔다.
▲ 요즘 안마시술소 서비스의 대세는.
- 점차 세심해지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업소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그룹섹스를 중심으로 해서 카섹스까지 다양하다. 서비스의 질은 업소의 생명과 직결된다. 예전에는 대충 대충 해도 손님들이 별 불만이 없었지만 요즘에는 순식간에 입소문이 퍼지기 때문에 무엇 하나 소홀이 할 수 없다. 특히 까탈스러운 손님이 인터넷으로 불만이나 항의성 글이라도 올리면 업소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는다.
▲ 불법 안마시술소의 영업에 대해 말이 많은데.
- 안마시술소에서 성매매를 하는 것이 불법이라는 것은 안다. 그리고 건전한 안마시술소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에게도 미안하다. 하지만 당장 먹고 살려다보니 어쩔 수 없는 것이 지금의 형편이다. 갈수록 새롭고 강한 자극을 찾는 손님들의 입맛에 맞추다보니 변태성 영업이 이뤄지는 것도 사실이다.
구성모 프리랜서(pandora21.com 운영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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