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영주 기자]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완득이'가 뮤지컬로 다시 태어났다. 게다가 지난 해 동명의 영화로 개봉돼 500만 관객을 동원하며 대중적으로 큰 호응을 이끌어낸 작품이기도 하다.
가진 것도, 꿈도 희망도 없고 싸움밖에 없는 사춘기 소년 완득이. 차츰 세상으로 나아가는 성장과정을 그려낸 <완득이>가 이번에는 뮤지컬로 새로이 각색돼 올 연말 무대에 오른다.
질풍노도 사춘기의 삐딱한 시선에서 바라본 세상
3년간의 준비기간, <완득이>에 역동성과 생동감을 더하다
뮤지컬 <완득이>는 어느 하나 내세울 것 없는 완득이라는 소년이 자신의 주변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때 소박한 진리를 깨달아가는 성장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은 담임선생님 똥주, 장애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현란한 춤 솜씨로 생계를 이어가는 아버지, 베트남에서 건너와 완득이를 낳고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했던 어머니, 같은 반 첫사랑 여학생 윤하 등 다양한 캐릭터들과 엮이는 아기자기한 에피소드 중심으로 서술된다.
지난 2009년부터 뮤지컬화 작업에 들어가 3년 가까운 준비기간을 거친 뮤지컬 <완득이>는 지루할 틈이 없는 극의 빠른 전개로 완급을 조절하고, 킥복싱 동작을 근간으로 한 앙상블들의 박력 있는 군무가 볼거리를 더한다. 또한 현실의 공간과 상상 속의 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상상력 넘치는 기발한 무대로 책과 영화와는 차별화되는 색다른 느낌의 ‘완득이’로 다가갈 예정이다.
가장 가진 것 없는 소년의 이야기로 유쾌한 위로를 건네다
<완득이>는 스스로를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놈”이라 부르는 완득이의 눈에 비친 세상에 대한 이야기다. 학교 성적도 바닥에 잘 하는 건 싸움밖에 없는 소년, 가난한 달동네에서 장애가 있는 아버지와 삼촌과 근근이 먹고 사는 것만으로도 팍팍한 인생에, 심지어 기억조차 없는 베트남 엄마의 등장까지 급작스레 맞닥뜨리게 된 완득이.
요즘 현대사회에서 소위 말하는 ‘스펙’으로 따지자면 가난, 장애인, 다문화가정 - 우리 사회에서 소외 당하고 따돌림 받기 쉬운 모든 조건들이 총집합 된, 가진 것도 없고 미래도 불투명한 소년이다. 그러나 뮤지컬 <완득이>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스스로의 처지를 비관하지도 않고, 또는 드라마틱한 성공을 통해 처한 상황에서 벗어남으로써 행복해지는 신데렐라 스토리를 다루는 것도 아니다. 대신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소년 완득이를 중심으로, 그보다 별반 나을 것 없는 달동네 사람들이 때로는 옥신각신 부딪히고, 때로는 서로 의지하며 행복해지는 과정을 그려나간다.
억지감동은 없으되 따뜻하고, 인위적인 웃음 없이도 유쾌한, 거창한 가르침 없이도 가장 현실적이고 마음에 와 닿는 위로를 건네는 힐링 뮤지컬로서 관객들에게 다가가고자 한다.
<김영주 기자> jjjjozoo@ilyoseoul.co.kr
장소 :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혜화역 부근)
일시 : 2012.12.14~2013 03.23
가격 : R석 5만원, S석 3만원
김영주 기자 jjozo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