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동 국제청부살인 사건 주범 16년만에 검거
수유동 국제청부살인 사건 주범 16년만에 검거
  • 고동석 기자
  • 입력 2012-12-24 10:49
  • 승인 2012.12.24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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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고동석 기자] '수유동 국제 청부살인 사건' 주범이 사건 발생 16년 만에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서 검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24일 지난주 일명 'T'로 알려진 살인청부업자 김모(56·당시 40)'를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이 붙잡았다고 밝혔다.

재미교포인 김씨는 19962월 홍모(당시 51)씨에게 사주를 받고 서울 강북구 수유동 한 다세대주택에서 심모(당시 45)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국내 첫 해외 청부살인사건으로 꼽힌다.

김 씨는 중국계 폭력단 조직원인 T로 알려져 있다. 경찰 조사결과 청부살인을 사주한 홍 씨는 경기 지역 운수업체 사장으로 3만 달러를 주기로 하고 이혼 소송 중인 부인 심씨를 죽여 달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살해현장에서 검거된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T의 지시를 받았다고 자백했고, 이를 토대로 경찰은 살인교사 혐의로 홍씨와 사전답사를 돕고 활동자금을 건넨 홍씨 동생(당시 41), 운수회사 노조위원장 김모(당시 46), T의 하수인 홍모(당시 38)씨를 잇달아 검거했다.

그러나 T는 경찰 수사망을 유유히 피해갔다. 경찰은 국내외 탐문 조사 끝에 T가 해골로 불렸으며 2007년 출신 초등학교를, 2009년 실명과 유사한 또 다른 별명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살인사건의 경우 공소시효가 15년으로 지난해 초 만료됐지만 경찰은 TLA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피의자 해외 도피시 시효 정지되는 규정을 적용해 수사를 벌여왔다.

kds@ilyoseoul.co.kr

고동석 기자 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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