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계 가족 없지만 방계 통해 재벌가와 방대한 인연 맺어
박 당선인 출신학교 장충초·서강대 통한 재계 연결고리도
[일요서울|강길홍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제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재계에서는 그의 인맥에 주목하고 있다. 박 당선인은 결혼을 하지 않아 생존해 있는 직계가족이 없다. 하지만 4촌 이내의 방계존비속의 수만 50여명에 이른다.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은 5남2녀 중 막내였고,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는 1남3녀 중 셋째였기 때문이다. 박 당선인은 이러한 친인척을 통해 국내 대표적인 재벌들과 인맥을 만들었다. 또한 박 당선인의 출신학교인 장충초등학교·서강대를 통한 재계 인맥도 상당하다. 박 당선인의 경제계 인맥을 살펴봤다.
박 당선인의 가장 가까운 인맥으로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그의 친동생인 박지만 EG그룹 회장이 꼽힌다. 박 당선인은 박 회장의 외아들인 조카 세현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고 한다. EG그룹은 산화철과 고철 등을 가공해 포스코에 납품하고 있는 회사로 코스닥에도 상장돼 있다. EG그룹의 지난해 매출액은 846억 원이었고, 박지만 회장이 28.9%의 지분율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박 당선인의 여동생인 박근령씨는 1990년부터 육영재단 운영권 때문에 박 당선인과 불편한 관계로 지내왔다. 특히 근령씨가 2008년 14살 연하의 신동욱 전 백석문화대 겸임교수와 재혼하면서 관계가 더욱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근령씨는 1982년 류찬우 풍산 창업주의 장남 류청씨와 결혼했으나 1년도 못돼 이혼한 바 있다. 류청씨의 동샌인 류진 풍산 회장은 노신영 전 국무총리의 장녀 노혜경씨와 결혼했는데, 노 전 국무총리의 차남 노철수씨는 홍라영 삼성리움미술관 부관장과 결혼했다. 홍라영씨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의 친동생이다.
박 당선인과 이복자매인 박재옥씨는 대유그룹과 연결돼 있다. 박재옥씨는 박 전 대통령의 첫 번째 부인인 김호남 여사가 낳은 딸이다. 박재옥씨의 남편 한병기씨는 ㈜설악케이블카의 대주주다. 현재는 한씨의 차남 태현씨가 설악케이블카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한씨의 장녀 유진씨는 박영우 대유그룹 회장과 결혼했다.
4촌 이내만 50여명…GS·현대차와 사돈
박 전 대통령의 형인 박상희씨도 재계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 박상희씨의 장녀이자 박 당선인의 사촌인 영옥씨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결혼한 것으로 유명하다. 김 전 총리의 장녀 예리씨는 이원만 코오롱그룹 창업주의 차남 이동보씨와 결혼했다가 성격차이로 갈라섰다. 박상희씨의 5녀 설자씨는 김인득 벽산그룹 창업주의 차남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과 결혼했다. 김희용 회장의 형은 김희철 벽산그룹 회장이다. 김희철 회장은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누나인 허영자씨와 결혼했다. 이로써 박 당선인과 GS家는 사돈이 됐다.
박 당선인의 외가쪽에의 중심 인물로는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손꼽힌다. 한 전 총리는 육영수 여사의 언니인 육인순씨의 차녀 홍소자씨와 결혼했다. 한 전 총리의 아들 상준씨는 이화영 유니드사장의 딸 이희현씨와 결혼했는데 이 사장은 이회림 동양제철화학그룹(현 OCI) 창업주의 아들이다. 한 전 총리의 딸 상은씨는 김진재 전 국회의원의 아들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과 결혼했다. 김진재 전 의원은 김도근 동양고무벨트 창업주의 장남이다. 또 김도근 창업주의 차남 김형수씨는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의 3녀 근아씨와 결혼했다. 박 당선인과 박태준 전 명예회장이 사돈으로 연결되는 지점이다. 박 전 명예회장의 막내딸 경아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씨와 결혼했다가 이혼하고 김병주 MBK파트너스 사장과 재혼했다.
박 전 명예회장의 아들 박성빈씨는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의 장녀 지윤씨와 결혼했다. 정도원 회장의 차녀 지선씨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결혼한 것으로 유명하다. 외아들 대현씨는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녀 윤희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정도원 회장의 형인 정문원 강원산업 회장은 최금자씨와 결혼했는데 최씨의 언니는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아내다. 정문원 회장의 아들 대호씨는 허남각 삼양통산 회장의 딸 허윤정씨와 결혼했다.
이밖에 한국민속촌은 육인순씨의 4녀 홍지자씨 가족 소유 회사에 인수됐다. 홍지자씨의 남편 정영삼씨는 한국민속촌을 경영하는 조원관광진흥의 회장이고 장남인 원석씨가 대표이사 사장이다.
김승연 한화 회장과 초등학교 동기동창
박 당선인의 출신학교를 통한 학연도 재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한화, 삼성과의 인연은 각별하다.
한화그룹에는 김승연 회장을 비롯해 박 당선인의 동문들이 적지 않다. 특히 김승연 회장은 박 당선인과 장충초 동기동창이다. 김 회장은 초등학교 재학 시절 박 당선인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지지만 또 다른 동기동창인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과는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정 한화그룹 상근고문은 박 당선인과 서강대 동문이다. 김 회장의 동생인 김호연 전 국회의원은 서강대 출신으로 이번 대선에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을 맡아 박 당선인을 보좌했다. 현재 빙그레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건영 대표도 서강대 출신이다.
삼성그룹에서는 현명관 삼성물산 전 회장이 ‘친박’ 인사로 꼽힌다. 현 전 회장은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멤버로 지난 7월 대선 경선 때 박 당선인 캠프에서 정책위원을 맡았다. 그는 5년 전 대선에서도 당선인을 지원한 바 있다. 김낙회 제일기획 상담역,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도 서강대 출신으로 박 당선인과 동문이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진행 현대차 전략담당 사장이 서강대 출신으로 박 당선인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에는 김영태 SK 사장,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 등이 서강대 출신 CEO다. LG그룹에서는 김영기 LG CSR팀 부사장이 대표적인 서강대 인맥으로 분류된다. 이밖에 이효율 풀무원 식품 사장, 오규식 LG패션 사장이 박 당선인과 같은 시기에 서강대를 다녔다.
한편 박 당선인과 특별한 인연으로 연결된 재계 인사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꼽을 수 있다. 김 전 회장의 부친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대구사범학교 스승이었다. 특히 김 전 회장은 박 당선인의 동생인 지만씨가 EG의 최대주주가 되는 과정에서 자금을 대준 것으로 전해졌다. 대성그룹은 박 당선인의 새로운 재계 인맥으로 떠오르고 있다. 성주그룹의 오너이자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성주 회장이 김수근 대성그룹 창업주의 딸이기 때문이다.
박 당선인과 쌍용그룹의 인연도 눈길을 끈다. 박 당선인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달성은 쌍용그룹 창업주인 김성곤 전 명예회장의 지역구였다. 또 1996년에는 김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석원 전 회장이 이 지역에서 당선됐다가 1998년 의원직을 사퇴했고, 박 당선인이 보궐선거에서 당선됨으로써 정치인으로서 첫발을 내딛었다. 특히 박 당선인은 당시 김 전 회장의 보좌진도 물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쌍용그룹이 해체된 이후 쌍용양회의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김 전 회장의 동생은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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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홍 기자 sliz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