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 : “시장님의 큰 절이 K부대장과 부대원, 심사위원들을 감동시킨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결국, 그 큰절 때문에 국군체육부대가 문경으로 오게 되었고 공사비가 3400억 원 아닙니까. 결국, 시장님의 큰절 값은 3400억 원짜리입니다.”
국군체육부대 문경유치가 확정된 뒤 가장 아쉬움을 표한 사람은 B군의 L군수였습니다. 사실상 문경이 경쟁에 뛰어들기 전까지 B군이 선두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체육부대 고기가 B군의 군수 족대(반도)에 들어갔는데 그냥 들어올리기만 하면 되는데 족대를 들어 올리려는 순간 체육부대 고기가 문경시장 족대로 들어간 꼴입니다. 국군체육부대의 문경유치는 완전히 불가능한 상태에서 한 사람의 리더가 집념을 갖고 끈질기게 노력하여 얻어낸 결과였습니다.”
국군체육부대 유치심사를 맡았던 B박사의 얘기였습니다.
“국군체육부대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입니다. 체육부대는 앞으로 문경발전에 새로운 교두보가 될 것입니다.”
2007년 4월 3일 점촌역 광장 앞에서 거행된 시민환영 대회에서 Y장군의 말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국군체육부대 문경유치는 문경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8. 반대 민원
- L팀장 : 체육부대 유치가 확정된 무렵 호계면 견탄리 지역민들이 상여를 메고 시청까지 와서 반대 시위를 했지요. 게다가 시장님 누님도 반대 시위대에 동참했지 않습니까?
▲ 신 : 체육부대 유치는 무조건 좋은 것인 줄 알았는데 호계면 견탄리 지역에서는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문전옥답(門前沃畓)이 수용되어야 하는 입장에서 반대를 했습니다. 저는 당혹스러웠습니다. 게다가 시위 현장에 나갔더니 저의 둘째 누님(호계면 견탄1리)도 함께 있었습니다. 당시 견탄1리 부녀회장이다 보니 불가피하게 시위에 동참을 한 것 같았습니다. 그 날 퇴근 후 누님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누님, 누님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동생이 어떻게 유치한 체육부대인데 정말 섭섭합니다.”
“무슨 소리야. 내 입장이 얼마나 거북했는지 알아? 게다가 내가 이곳으로 시집 와서 40년간 애지중지 키웠던 자식같은 감나무가 다 수용되고 물려받은 논밭도 거의 절반 이상이 수용되는데 그 심정을 알아?”
“어디 공짜로 빼앗습니까? 좋은 가격으로 보상해주고 주변 땅값이 엄청나게 오르지 않습니까?”
“땅값이 오른다고 쌀이 2배로 생산되냐……”
더 이상 얘기를 할 수가 없어 전화를 끊었지요. 그리고 그때부터 근 6개월 가까이 내왕도 없이 누님과 자형 가족들과 단절했었지요.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L팀장 : 체육부대가 들어오기 전인 2006년 문경시장 선거에서는 호계면이 14개 읍·면·동 중 가은읍 다음으로 시장님 지지가 높았었는데 체육부대 유치 이후의 선거에서는 호계면의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 신 : 참으로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체육부대 유치라는 8만 시민의 숙원사업을 해결했는데 호계면 견탄리 해당지역민의 입장에서는 몇백년을 이어온 선대부터 물려받은 문전옥답이 하루아침에 수용되는 아픔이 함께 존재한다는 현실에서 그분들의 고통과 어려움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고 체육부대가 잘 돌아가고 체육부대가 견탄리의 새로운 발전이 되면 나중에는 이해해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또 그렇게 되어야 하고요. 일일이 이해 당사자를 만나 어려움을 듣지 못하고 전체를 볼 수 밖에 없는 저의 입장에서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네요.
“나중에 체육부대가 견탄리를 살리는 효자 노릇 톡톡히 할 것입니다.”
“체육부대가 명품이 되어 견탄리를 빛낼 것입니다.”
“그때까지 불편해도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
제5장 2015년
세계군인체육대회 유치
1. Y장군의 제안
- L팀장 : 하면 된다. 1%의 가능성만 있어도 해내는 시장님의 또 한 번의 역사가 이루어졌지요. 인구 10만도 안 되는 중·소도시가 중심이 되어 세계 5대 메이저 대회의 하나인 2015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유치하였습니다.
▲ 신 : “국군체육부대 문경유치에 이어 2015년 세계군인체육대회의 문경유치는 참으로 경사스러운 일입니다. 지난번 제가 국군체육부대는 문경의 황금알을 낳은 거위가 될 것이라고 얘기 했습니다. 그 첫 번째 황금알은 2015년 세계군인체육대회 문경유치입니다.”
2007년 9월초 광저우 방문 중 당시 국군체육부대장 Y장군의 제안이었습니다.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전 세계 군인들이 참여하여 4년마다 개최되는 일종이 군인 올림픽이지요. 회원군이 130여개국이고 25개 종목 선수단 참여 규모가 만 명에 육박하는 국제대회이지요. 호계면 견탄리에 상무부대가 준공되면 그 시설을 이용하면 될 것입니다. 대회를 유치한다면 그 경제적 효과가 3조 원에 달할 것이며 문경의 역사가 바뀔 것입니다.”
Y장군과 광저우 등 중국의 주요 체육시설을 견학하는 동안 Y장군은 2015년 세계 군인체육대회의 유치에 대해 열변을 토로했었습니다.
“5회 대회는 2011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가 결정되어 있고, 2015년 제6회 대회는 아직 개최지가 결정되어 있지 않지요. 시장님의 열정이라면 충분히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국제대회라는 게 지역을 알리고 지역을 발전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88서울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개최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꾸어 놓지 않았습니까?‘88서울올림픽’개최 전까지 우리 대한민국은 외국인들에게 6.25를 연상시키고 보잘 것 없는 나라로 기억했는데 ‘88서울올림픽’은 발전된 대한민국의 참모습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지요. 저는 군인이기에 외국을 자주 나가보는데 많은 분들이 ‘88서울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 얘기를 하는 것을 듣습니다. 문경이 옛날 광산도시로 유명했고 문경새재 등이 아릅답지만 시골도시에 불과합니다. 문경에서 국제대회가 개최된다면 분명 새로운 문경의 역사가 이루어 질 것입니다. 시장님은 그동안 열정을 바쳐 모두가 불가능하다던 국군체육부대를 유치하셨습니다. 이제, 또 한 번 열정을 쏟아 새로운 역사를 만드십시오. 저도 힘을 보태겠습니다.”
3박4일간 광저우, 북경 등 중국의 주요체육시설을 Y장군과 함께 방문 하면서 Y장군으로부터 세계군인체육대회에 대해 많은 얘기를 들었습니다.
“5회 대회가 터키 등 여러 나라가 개최를 희망했지만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브라질로 유치했습니다. 브라질은 2011년 세계군인체육대회, 2014년 월드컵, 2016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하지요.”
2. 조스장군과의 만남
“시장님, 서울에 가면 제가 좋은분을 한 사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스위스인이며 현재 판문점 중립국 감시단장인 조스(Joss) 장군입니다. 조스 장군은 국제군인체육연맹(CISM) 이사이며, 스포츠 특별위원장직을 겸하고 있습니다. CISM의 실세이지요.”
Y장군이 중국에서 귀국하던 날 서울에 가면 조스 장군과의 만남을 주선하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서울에 온 후 2007년 9월말 서울에서 조스 장군과의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2015년 세계군인체육대회를 문경에서 유치하도록 도와주십시오. 앞으로 사부님으로 모시겠습니다.(I'll let you be a director or adviser for hosting 2015 military world game.)"
첫 만남이었지만 별로 낯설지 아니하였습니다.
“2015년 세계군인체육대회를 문경으로 유치하려면 먼저 2011년 CISM 총회를 서울로 유치하십시오. 2011년 총회에서 2015년 세계군인체육대회 개최지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빠른 시일내에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CISM본부를 방문하여 대한민국의 의지를 전하십시오. 브뤼셀에 가신다면 제가 사무총장에게 미리 연락해 두겠습니다.”
그날 서울에서의 조스장군과의 만남은 Y장군과 함께 하였고 여러 가지 얘기가 오고 갔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조스장군을 문경으로 초대하였지요. “조스장군님 이곳이 국군체육부대 공사현장입니다. 이곳을 중심으로 2015년 세계 군인체육대회를 유치하려고 합니다. ”
1박2일 동안 문경에서 조스장군과 많은 얘기를 나누었고 인간적으로도 많이 가까워진 기회가 되었지요.
3. 유치작전
먼저 2015년 세계군인체육대회 유치를 위한 전담팀(T/F)부터 만들었지요. 그리고, 체육부대 Y장군과 조스장군을 앞세우고 차근차근 준비했지요. “사무총장은 저와 같은 부대에서 근무도 했고 스위스 현역대령이며 제가 수시로 연락하고 있습니다. 터키와 중국이 경쟁국으로 부상하고 있어요.”
<다음호에 계속>
신현국 ilyoseoul@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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