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밴드 코어매거진...대상, 적적해서 그런지와 마일스어웨이 각각 우수상, 심사위원 특별상
라이브 황제 이승환, 국민 여동생 윤하, MC와 오프닝 무대 담당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국내 정상급 밴드의 등용문 ‘헬로루키’가 ‘2012 올해의 헬로루키’로 ‘코어매거진’을 선정했다. 지난 7일 결선에서 코어매거진은 관객들의 귀와 눈을 즐겁게 했던 올해의 루키들 중에서 심사위원들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대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으로는 ‘기타의 신’ 함춘호, ‘롤러코스터’ 보컬로 유명한 뮤지션 조원선 등이 참여했다.
이날 결선 마지막 순서로 오른 코어매거진은 세련된 사운드와 여유로운 무대매너로 관중들을 이끌었고 수상에 상관없이 무대 자체를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신인 밴드 중에서 쉽게 찾을 수 없던 개러지 록과 신스팝의 조화는 댄스 음악에 익숙한 이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요소가 됐다. 코어매거진은 공연장 ‘유니클로 악스’(UNIQLO-AX) 1,2 층을 가득 메운 관중들에게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코어매거진은 1999년 결성 후 언더그라운드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다가 멤버들의 군 입대 및 개인 사정으로 잠정적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팀이다. 2010년을 기점으로 기타리스트 류정헌을 중심으로 재개, EP ‘Peep’을 발표했다. 이날 대상 수상으로 코어매거진은 상금 500만 원과 상패, 2013년 ‘EBS 스페이스 공감’ 첫 번째 정규 공연의 출연 기회가 주어졌다.
우수상은 가장 사이키텔릭 장르의 깊이를 전달한 ‘적적해서 그런지’가 차지했다. 결선 진출팀 중에서 가장 록 마니아틱한 음악, 난해한 음악을 펼친 ‘적적해서 그런지’는 뒤틀린 곡 구성과 리듬의 변화, 의외성, 노이즈를 통해 파격적이고 독자적인 음악을 뽐냈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재즈와 펑키(Funky)사운드로 무대를 휘감은 보여준 ‘마일스 어웨이’에게 돌아갔다. 4인조 밴드 마일스 어웨이는 신인이라고 보기에는 믿기 힘든 실력으로 보컬이 부재한 연주 밴드의 한계를 뛰어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외에 최종 결선 진출팀 ‘구텐버즈’, ‘전기 뱀장어’, ‘박소유’, ‘베인스’ 역시 관객들의 환호와 관심 속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펼쳤다. 간발의 차이로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인기를 가리는 측면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심사위원 5명 역시 “우열을 가리기 너무나도 힘들었다”, “선배 가수로서 자극을 받았다”는 소감으로 높은 공연 수준을 증명했다.
특히 구텐버즈와 전기 뱀장어 등의 경우 입장 관객들이 뽑는 사전 선호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확인하기도 했다.

스페이스 공감의 신인발굴 프로젝트인 헬로루키는 매년 최고의 실력을 겸비한 숨은 밴드들을 대중들에게 알려왔다. 올해 결선에는 ‘스페이스 공감’, 헬로루키와 깊은 인연을 맺은 ‘바이바이 배드맨’, ‘데이 브레이크’, ‘크라잉넛’이 축하무대를 펼쳤다. 이외에 김창완, 송창식, 부활 등 선배 뮤지션과 ‘장기하와 얼굴들’, ‘국카스텐’ 등도 2012년 헬로루키들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이영호 PD는 “최종 우승자를 뽑는 결선 무대지만 개성과 실력을 갖춘 신인 음악가들과 관객이 음악을 함께 즐기는 흥겨운 축제의 한마당이 됐다”며 “다양한 장르의 실험적 음악으로 앞으로 한국 음악계를 이끌어갈 신인 뮤지션의 도전을 지원하는 무대를 계속 만들어 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창환 기자 hoj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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