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11일 미군의 최신식 정찰용 장비를 빼돌려 해외에 밀반출하려 한 혐의(대외무역법 위반 등)로 이모(56)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씨 등은 전북 군산의 미 공군 제8전투비행단 기지에서 1억 원 상당의 열화상 카메라 1대를 몰래 빼돌려 시중에 불법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군부대 폐기물 처리업자인 이씨는 지난 3월 초순경 부대 내 군수품 보급창고 부근에서 작업 중 인근에 보관 중인 열화상 카메라를 발견하고 이를 절취했다.
하지만 어떤 용도인지 몰랐던 이씨는 훔친 장비를 군용품 판매업자인 전모(67)씨에게 고철 값인 5만 원에 넘겼고, 전씨 역시 구입자를 찾는 데만 4개월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온라인 판매업자인 이모(53)씨는 전씨로부터 100만 원에 넘겨받은 장비를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9900달러(한화 1100만 원 상당)에 매물로 내놨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들이 훔친 열화상 카메라는 미군의 주요 군사장비로, 미국 정부에서도 수출을 제한하는 ‘국제 무기거래 규제품목’으로 지정돼 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압수한 장비를 미군 측에 반환하는 한편 미군 군사장비가 국내에서 불법 유통되는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군과 공조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고은별 기자 eb8110@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