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프로야구를 빛낸 스타들이 모여 화려한 잔치로 한 시즌을 마감했다.
‘2012 팔도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 3층 오디토리움에서 선수들을 비롯해 야구관계자, 팬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려한 막을 올렸다.
더욱이 프로야구선수협회가 제10구단 창단을 놓고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갈등을 빚으면서 선수들의 참석여부가 불투명했지만 KBO 이사회에서 창단 승인이 결정되면서 선수들과 감독, 야구관계자들이 편안한 미소로 행사에 참석했다.
이번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는 지난해 골든글러브 포수부분 수상자인 강민호(롯데)가 전년도 수상자를 대표해 시상에 나섰다. 이와 함께 SK 이만수 감독, 한화 이종범 코치, 배지현, 최희, 김민아 아나운서, SBS 앙준혁 해설위원, 개그맨 허경환, 배우 박보영, 홍수아, 오지호 등이 시상자로 함께 무대에 올랐다. 특히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박찬호도 투수 부분 시상자로 함께 했다.
이날 시상식은 포지션별 8개 부문과 페어플레이, 사랑의 골든글러브상, 골든포토상 등 3개 특별 부분으로 나눠서 진행됐다.
외야수 부분은 롯데 손아섭과 KIA 이용규, LG 박용택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손아섭은 총 351표 중 313표를 획득해 올해 골든글러브 최다득표 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너무 감사하다. 긴장을 안 하는데 이 자리에 오니 긴장이 된다”면서 “지난해에도 상을 받았는데 큰 상과 최다득표 타이틀을 받을 수 있게 지원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내년에는 좀 더 큰 상으로 좀 더 많은 시상식장에 참석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골든글러브 1루수 부문에서는 넥센 박병호가 2루수 부문은 넥센의 ‘중고신인’ 서건창이, 3루수는 SK 최정은이 차지했다.
유격수 부문에서는 넥센의 강정호가, 포수 부문에서는 롯데 강민호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여기에 ‘돌아온 라이언 킹’ 이승엽(삼성)이 지명타자 부문에서 선정돼 기쁨을 만끽했다. 이승엽은 타격 모든 부문에서 상위권에 랭크된 가운데 295표를 획득해 9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최고 투수의 영광은 삼성 장원삼에게 돌아갔다. 그는 불과 7표차로 넥센의 브랜든 나이트(121표)를 제치고 첫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이밖에 ‘페어플레이상’에서는 삼성 박석민이 수상해 상금 500만 원과 트로피로 골든글러브를 놓친 아쉬움을 달랬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수여하는 ‘사랑의 골든글러브상’은 한화 김태균이, 한국스포츠사진기자회에서 선정하는 ‘골든포토상’은 SK 김광현이 각각 수상했다.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된 선수들에게는 야구용품 브랜드 ZETT가 제공하는 선수용 글러브를 포함한 300만 원 상당의 야구용품과 나이키에서 제공하는 10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이 주어졌다. 페어플레이상 수상자인 삼성의 박석민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500만 원, 골든포토상 수상자에게는 니콘 DSLR 카메라가 각각 수여됐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넥슨은 팀 출범 후 가장 많은 3개 부분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이장석 넥슨 히어로즈 구단주는 시상식 후 “류현진 선수처럼 정상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아 메이저리스까지 진출한 선수들도 있지만 우리 선수들은 아픔을 딛고 뒤늦게 꽃을 피운 선수다”라며 역경을 딛고 인간승리를 이뤄낸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