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경찰서는 11일 제조업체로부터 수억 원의 금품을 뜯어낸 이모(56)씨를 상습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010년부터 최근까지 국내 최대 전자회사인 A사 스마트폰과 냉장고, 컴퓨터 등 정상제품이 고장 났다며 수리를 맡긴 후 제품 불량을 이유로 직원들을 협박해 206차례에 걸쳐 모두 2억4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씨는 기업들이 회사 이미지 상 하자 대응에 미온적이라는 점을 노려 주로 콜센터 여성 상담사와 대리점 직원들을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이씨는 사전 매뉴얼까지 만든 후 범행에 나섰으며, 이들이 고객으로부터 항의를 받으면 회사 내에서 불이익을 받는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이씨는 A사 직원들이 환불 규정 등을 언급하면 ‘너희들 옷을 벗겨버리겠다. 언론에 알리겠다’고 협박하거나 야구방망이를 휘둘렀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씨는 견디다 못한 업체 측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를 잡혔고 지난 7일 구속 송치됐다.
경찰은 이씨에 대해 여죄를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은별 기자 eb8110@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