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마약’ 제조·판매한 미군 탈영병 4명 검거
‘신종마약’ 제조·판매한 미군 탈영병 4명 검거
  • 고은별 기자
  • 입력 2012-12-11 16:08
  • 승인 2012.12.11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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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고은별 기자] 마약가루를 커피로 위장해 밀반입한 뒤 신종마약(스파이스)을 제조·판매한 미군 탈영병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로부터 신종마약을 구입해 사용한 내국인 중에는 학원 강사와 연예기획사 직원도 포함돼 있었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10일 대량의 마약을 제조·판매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K(23)씨 등 주한미군 탈영병 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K씨와 동거하며 마약 제조를 도운 필리핀 출신 여성 D(27)씨를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주한미군은 1차 조사 후 미군부대로 넘겨지기 때문에 도주 우려가 없어 불구속 입건했지만, D씨는 불법체류자라 구속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경찰은 이들로부터 마약을 구매해 흡연한 주한미군, 학원 강사, 연예기획사 직원 등 2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K씨 등 미군 탈영병들은 지난 3월 부대를 이탈해 의정부·동두천 지역에서 생활해 왔으며 합성 대마가루를 커피로 위장해 국제우편 택배로 밀반입한 뒤 허브 종류의 식물인 개박하와 휘발성 액체 아세톤, 구강 청정제 가그린을 배합하는 방법으로 신종마약 ‘스파이스’를 만든 후 1g당 30∼50달러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로부터 스파이스를 구매한 연예기획사 직원 등은 대마류를 흡연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소변과 모발 감정을 의뢰한 결과 모두 신종마약을 흡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신종마약을 제조·판매한 미군 탈영병은 수익금을 동거녀와 함께 쓰면서 고급 승용차까지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경찰은 또 다른 미군 탈영병이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신종마약을 제조·판매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미군부대와의 공조를 통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b8110@ilyoseoul.co.kr

고은별 기자 eb811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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