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가계가 금융권에서 빌려다 쓴 돈이 무려 650조 원을 넘어섰다. 다만 증가률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해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예금취급기관의 가계 대출은 651조1000억 원으로 2조6000억 원 늘어났다. 이는 지난 9월 1조3000억 원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된 것으로 사상 최대치다.
하지만 가계대출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3.2% 증가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8.8%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데는 정부의 부동산 거래세 감면 조치로 주택거래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했고 추석 연휴 신용카드 이용대금 결제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지난 9월 제로수준에서 10월 4000억 원으로 확대됐고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양도분을 포함하면 실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2조2000억 원에서 3조2000억 원으로 늘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기타대출도 1조3000억 원 감소에서 2조4000억 원 중가로 돌아섰다.
금융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2조 원 늘어난 461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은 189조8000억 원으로 6000억 원 늘어났다. 이중 상호저축은행과 신탁·우체국계금은 지난 9월과 같은 수준이었고 신용협동조합이 1000억 원, 상호금융 3000억 원, 새마을금고 2000억 원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7000억 원 늘어난데 그친 반면 비수도권은 2조 원 증가해 상대적으로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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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