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장은 이날 오전 PBC 라디오 '열린세상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의견과 상치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고, 뜻을 거부하지 않으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가 20여년을 김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일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김 전 대통령을 잘 안다”며 “(YS계의) 몇 분들이 박 후보를 지지하면서 김 전 대통령의 뜻으로 왜곡했다. (김 전 대통령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잘못됐다”고 언급했다.
문 후보 지지 배경에 대해선 “김 전 대통령을 모셨던 분들 중 민주화 운동으로 일관해온 세력이 있는데 그 분들까지 전부 박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해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또 추석 다음날 박 후보로부터 지원 부탁을 받았다고도 했다. 그러나 “내가 추구했던 가치, 지금까지 살아왔던 내 인생의 여정과 배치된다. 박 후보가 과연 민주주의를 제대로 하고 국민을 화합할 수 있을 것이냐 라는 점에 내 자신의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의 주변 사람들을 보면 유신독재 시절 참여했던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다”며 “박 후보가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할 때도 유신 체제나 정수장학회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런 것들에 대한 정리가 없었다. 박 후보로 가는 것은 역사가 후퇴하는 것인데 이를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목청을 세웠다.
문 후보 지지선언을 두고 김 전 대통령과 상의했는지에 대해선 “상의하지 않았다. 대신 제가 이런 결정을 내리고 발표할 것이라는 것은 전달하라고 아드님께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kds@ilyoseoul.co.kr
고동석 기자 kd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