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들갑 떤 ‘나사’…전 세계인 실망시킨 중대발표
호들갑 떤 ‘나사’…전 세계인 실망시킨 중대발표
  • 고은별 기자
  • 입력 2012-12-04 14:59
  • 승인 2012.12.04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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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 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보내 온 화성의 토양 상태 <사진출처=나사(NASA) 홈페이지>
[일요서울 | 고은별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중대발표를 통해 화성 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보내온 샘플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미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데일리와 스페이스닷컴은 지난 3일(현지시각) “화성 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화성 토양 분석을 통해 유기화합물의 단서와 복잡한 화학작용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나사에 따르면 큐리오시티가 처음으로 화성의 토양을 분석한 결과 물, 유황, 염소와 함께 생명체 구성의 기본물질인 탄소 함유 유기화합물 단서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나사는 탐사위성 보이저 1호가 태양계의 최변방으로 진입했고 머지않아 태양계를 벗어나 인간이 개발한 탐사선으로는 최초로 성간(星間) 공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번 중대발표에 한껏 기대를 모았던 전 세계 네티즌들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유기화합물의 발견은 화성에서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보여주긴 하지만, 앞서 큐리오시티의 자료 분석 책임자 존 그롯징어 캘리포니아공대(칼텍) 교수가 지난달 20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역사책에 남을만한 발견을 했다”며 “세상을 뒤흔들 내용이기 때문에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다”고 중대발표를 예고한 것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는 의견이다. 당시 이 발언이 보도되자 전 세계인들은 “드디어 외계생명체가 발견된 것이냐”며 열띤 반응을 보였다.

게다가 이번에 발견한 유기화합물이 화성의 것인지 아니면 지구로부터 큐리오시티에 묻어온 것인지 아직 확실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

나사는 “화성시료분석기(SAM)에서 유기화합물이 발견됐다고 결론내릴 단계는 아니다”라며 “설령 유기화합물이 발견됐다 해도 그것이 정말로 화성 고유의 물질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발표가 시선을 끄는 점은 당초 예상보다 많은 양의 물 분자가 확인되었다는 점이다. 나사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의 폴 마하피 수석연구원은 “이번 유기화합물 발견이 화성에 유기생명체가 있다는 결정적 증거가 되진 못하지만 지속적으로 화성의 다양한 생태 환경을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한편 약 25억 달러가 투입된 큐리오시티는 자동차만한 크기로, 지금까지 화성에 파견된 탐사 로봇 중 가장 크다. 큐리오시티는 지난 8월 화성에 착륙한 이후 최소 2년간 게일 크레이터를 탐사해 생명체의 유무 및 흔적, 환경 등을 정밀 조사할 예정이다.

eb8110@ilyoseoul.co.kr

고은별 기자 eb811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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