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복용하던 ‘정력 3종 세트’ 뭔가?
김정일 복용하던 ‘정력 3종 세트’ 뭔가?
  •  
  • 입력 2006-09-10 15:02
  • 승인 2006.09.10 15: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정일표 비아그라 사기사건 전말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가짜 명품 시계에 이어 황제마케팅이 또 먹혔다. 최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먹는 정력제라고 속여 고가에 팔아온 무허가 불법 건강보조식품 사기판매단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유독 정력제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찾는 이유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난히 정력이 약하기 때문이 아닌지 의구심마저 드는 것도 사실이다. 김정일 비아그라사건의 실체를 추적했다.



일당 가운데 김 위원장의 경호원 출신 탈북자 이모씨가 포함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2000년 탈북한 이씨는 2002년 11월 ‘나는 김정일 경호원이었다’는 책을 쓰기도 했으며 대북문제가 발생할 경우 일부 언론에서 자문을 구하는 등 나름대로 남한사회에 적응을 잘해 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씨가 불법 건강보조식품을 제조 판매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해 2월로 서울시 송파구 마천동에 식품공장을 차리고나서부터다.

지난해부터 불법 건강식품 판매
이씨는 같은 탈북자 신분이었던 동거녀 이모(38)씨와 함께 발기부전치료제인 ‘시알리스’의 주성분 타달라필 가루를 중국에서 밀수입한 뒤 산수유 구기자 등 한약재와 섞어 보양환 용비환 필립(必立)정 등을 만들었다. 이 제품들은 의사 약사 면허 없이는 제조 및 가공이 불가능한 품목들로 1박스(알약 8정)에 30만원씩 모두 1,750박스를 팔아 5억2,5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제조 원가는 알약 1정당 1,800원에 불과했으나 판매가는 1정에 3만7,500원으로 20배 가까이 폭리를 취한 것이다. 이씨는 이를 위해 평소 친분이 있던 유통업자 채모(50)씨와 서울시내 모 한의원 한의사 이모(39)씨를 끌어 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채모씨는 주로 안마시술소에서 일하는 시각장애인들이 사회경험이 적은 점을 이용해 이들에게 팔아왔고, 한의사 이모씨는 한의원을 찾는 고객들을 주 타깃으로 팔아왔다. 그러나 일부 피해자들이 복용 후 머리가 무겁고 몸이 부어오르고 맥박이 빨라지는 등의 부작용 증상을 겪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이 이들을 적발할 수 있었다. 식약청 관계자는 “타달라필은 정력제라기보다는 발기부전 치료제로, 조루증 등 다른 증상과는 관계가 없다. 그렇지 않으면 눈이 충혈되는 등 부작용이 일어나고 심장질환 약과 함께 먹으면 위험한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며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 개인별로 적정한 용량을 복용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위원장 경호원이라는 사실에 솔깃
이렇게 손쉽게 사람들이 속아 넘어간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호원이었다는 이씨의 특이한 경력 때문이었다. 이씨는 1962년 함경북도 무산군 무산읍에서 태어났다. 1978년 조선노동당 조직지도부 5과 대상으로 선발되어 입대, 당중앙위원회 호위부 6처에서 김정일 경호원으로 10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다. 이씨는 이점을 이용 “김 위원장이 복용하는 것으로 정력에 좋고 발기부전 및 조루 등에 효능이 있는 신비의 약”이라며 “복용 시 3∼6일간 발기 효과 지속”이라고 허위광고를 해온 것이다. 하지만 이씨가 처음부터 이렇게 불법 건강보조식품을 만들어 오지는 않았다. 식품회사를 운영하던 초기에는 집안에서 내려오는 비법을 이용해 만든 천연 건강식품을 팔기 시작했으나 광고가 많이 되지 않아 고전했다고 한다. 또 초기 제품들도 기침이나 가래가 많이 나오는 사람을 위한 건강식품으로 여러 번 실패를 거듭하면서 인체에는 해가 없는 제품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기가 어려워지고 제품이 팔리지 않자 운전기사로 생계를 꾸려오다가 묘안을 짜게 됐다. 즉 값싼 중국제 원료를 밀수입해서 들여와 정력제를 만들면 짭짤한 돈벌이가 될 거라고 생각한 것. 이씨는 “할아버지와 부친이 모두 김위원장의 주치의였다”고 속이는 동시에 자신이 김위원장 경호원 출신인 점을 이용 “김위원장이 항상 복용하는 것으로 발기부전과 조루 등에 효능이 있는 신비의 명약”이라고 광고해왔다. 결국 이씨를 포함한 일당 4명은 서울경찰청에 의해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아울러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이들의 제조 및 판매 경로 등에 대한 수사를 확대했다. 하태준 비뇨기과 원장은 “정력제들이 사실상 아무런 의학적 효능이 없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도 해가 되지만 않는다면 먹어서 손해될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지 쉽게 불법 정력제를 남용하고 있다”며 “진정으로 약효가 있는 정력제는 우리 주위 아주 가까이 있다. 돈들이고 사회적 지탄을 받으면서 희귀음식을 찾아다니는 헛수고 대신 꾸준히 식생활을 자신의 몸에 맞게끔 조금씩 개선하는 일이 바로 정력제”라고 말했다.

김일성과 김정일의 요란한 건강비법
북한에는 김일성 전주석과 그의 가족들을 위한 비밀 의료 연구기관인 ‘김일성 장수 연구소’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현재 그곳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북한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김 위원장의 건강은 모두 이곳에서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건강유지 방법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일고 있는 웰빙바람과 그 맥을 같이한다. 두 사람은 자연요법의 추종자로 이들의 의식주 생활 모두 자연요법을 활용하고 있으며 더욱이 음식의 경우에는 가공이 안되거나 덜된 것만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북한은 오래 전부터 전통적 민간요법 방식을 따르거나 혹은 자연요법을 발전시킨 건강법이 꾸준히 활용되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은 건강을 위해 식사 후 정제 형태로 된 ‘보약’을 복용하고 40분 동안 운동이나 산보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전용 정제약 케이스까지 소지할 정도로 건강에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김일성 주석의 건강 비법은 특별하다 못해 특이할 정도로 이색적이다. 김 주석은 건강 유지를 위해 남극의 빙하 밑 200m 깊이에서 파낸 천연수를 마셨다고 한다. 이 물은 매달 남극에서 모스크바를 거쳐 평양으로 공수됐다. 그리고 20여명의 의사들로부터 건강관리를 받으며 매일 50g의 따뜻한 청주를 마시고 1주일에 한 번 우유목욕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주석이 즐겼다는 ‘단백질 사과’ 역시 유명하다. 이는 겨울에 누런 강아지를 사과 뿌리 부근에 묻어놓고, 봄에는 그 자리에 개구리를 묻어 양분으로 사용한 재배 방식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단행본 ‘김일성 장수건강법’(도서출판 팜파스)에 실렸다. 또 ‘그가 덮고 자던 이불은 참새의 턱 밑 잔털만을 써서 특별히 제작됐다고 한다. 이 이불 한 채에는 무려 70만마리의 참새가 필요했다. 아울러 그의 별장 침대에는 각 신체 부위가 닿는 곳마다 몸에 좋은 약재를 넣어 놓았으며 베개는 32가지 한약재가 들어간 신선베개를 사용했다. 아울러 웃을 때마다 뇌세포가 활성화되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연구소의 권유에 따라 ‘17세부터 20대 초반의 미모가 빼어난 여성으로 이뤄진 기쁨조를 조성해 그가 가는 곳마다 항상 두세명이 따라다니며 재롱도 떨고 투정도 부리며 김 주석을 웃게 했다고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