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성매매 단속 실패한 경찰, 알고봤더니…
매번 성매매 단속 실패한 경찰, 알고봤더니…
  • 최은서 기자
  • 입력 2012-11-30 17:10
  • 승인 2012.11.30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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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최은서 기자] 성매매 업소를 단속하는 경찰을 미행하며 경찰의 움직임을 업소에 팔아 넘긴 속칭 ‘안테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성매매 업소 단속팀을 감시ㆍ미행해 얻은 정보를 업소에 넘겨 단속에 대비하게 한 혐의(범인은닉)로 이모(33)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단속팀 사무실 인근에 차량 2대와 오토바이 1대 등 감시조를 배치하고 출동하는 단속차량을 미행해 총책인 이씨에게 이동상황을 무전으로 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무전을 받고 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인 카카오톡의 그룹채팅 기능을 통해 업주들에게 실시간으로 상황을 중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단속 차량에 위치추적기(GPS)를 부착해 컴퓨터로 경찰 움직임을 감시하려는 계획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 등은 성매매 알선사이트에 등재된 업소 10곳에서 일당 3만원을 받고 단속정보를 넘겨 주겠다고 제안해 22일간 429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단속정보를 사들인 성매매 업소 주인 우모(27)씨와 직원 등 9명을 성매매 알선과 범인은닉 교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형 업소가 업소 주변에 감시조를 배치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런 식으로 정보를 얻어 업소에 마케팅한 경우는 처음봤다”고 말했다

최은서 기자 choie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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