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신용카드사들이 수수료 인상을 통보한 가운데 손해보험사들이 보험료의 현금 결제를 유도해 반격에 나선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는 자동차 보험의 현금 결제 또는 계좌 이체를 고객에게 요청하기로 했다.
또 이미 현금결제를 하는 고객들에게 보험료의 0.5%~1%를 깎아주고 있는 손보사들은 할인폭을 확대하거나 혜택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처럼 손보사가 현금 결제에 나선 것은 이미 한해 카드 수수료만 30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지불하고 있고 최근 카드사의 수수료율 인상통보로 500억 원 이상 추가부담이 예상되면서 자구책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손보사들은 카드납부를 금지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고객 불편이 크다는 점 때문에 현금결제를 택할 수 있도록 안내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삼성화재, LIG손보, 메리츠화재 등은 연금저축을 계좌 자동이체를 이용하면 1%를, 동부화재는 0.5% 할인받을 수 있다. 현대해상은 장기보험 모든 상품을 1%, 한화손해보험은 0.5~1.0% 깎아 준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올해 3월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2.5% 인하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마일리지 보험과 서민우대보험 등 할인상품 출시에 따른 영향으로 손해율이 악화함에 따라 보험사들이 어려움을 격고 있다”면서 “자동차보험료는 의무보험으로 세금을 내는 것과 마찬가지라 다른 업종처럼 1.5% 정도의 수수료만 받아도 충분한데 단순히 금융보험업종이기 때문에 2%를 훨씬 넘는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전했다.
앞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 등은 대형 손보사를 대상으로 2% 중후반 대까지 수수료를 높이겠다고 통보해 보험사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한편 대형 손보사들은 보험료 현금 결제 유도와 함께 카드사와 협상을 통해 과도한 수수료율 인상을 막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그러나 카드사가 인상된 수수료율을 고집하면 생명보험사처럼 카드납부 자체를 금지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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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