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반도체 르네사스, 사실상 국유화 합의…5000명 추가 감원
日 반도체 르네사스, 사실상 국유화 합의…5000명 추가 감원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2-11-26 18:35
  • 승인 2012.11.26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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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르네사스 홈페이지>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세계 최대 시스템 LSI(대규모 집적회로) 반도체 업체인 일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사실상 국유화 된다. 직원 5000명을 추가 감원하기로 했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기업으로 구성된 투자기관인 일본산업혁신기구(INCJ)는 인수비용 2000억 엔 중 90%1800억 엔을 출자해 르네사스의 전체 지분 중 3분의 2를 취득키로 했다. 나머지 200억 엔은 도요타자동차, 닛산자동차, 파나소닉, 니콘, 덴소 등 8개 업체가 나눠 출자해 5%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 르네사스 지분 90% 이상을 갖고 있는 NEC, 히타치제작소, 미쓰비시전기 등 대주주가 INCJ에 르네사스의 경영권을 넘기면 사실상 국유화 절차가 마무리 된다.

출자조건으로 INCJ는 르네사스 근로자 5000명의 추가 감원을 요구해 감원대상 중 수백 명이 미쓰비시전기에서 고용승계 할 전망이다. 반면 NEC와 히타치제작소는 고용승계 대신 조기퇴직 지원금을 각각 10억 엔씩 내놓기로 했다.

INCJ는 경영권을 확보한 후 경영진을 대폭 물갈이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처럼 일본 정부와 민간기업이 르네사스 메수에 참여한 이유는 일본 반도체 업체가 외국계 펀드 손에 넘어가는 것을 염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시스템 반도체 기술을 많이 가진 르네사스가 해외로 넘어간다면 핵심 기술 유출이 있을 것이란 우려도 작용했다.

앞서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미국 사모펀드인 KKR이 르네사스를 인수하고자 1000억 엔을 출자할 것이란 정황을 보도한 바 있다.

한편 르네사스는 에어백이나 브레이크 시스템을 돌아가게 만드는 자동차용 마이크로 컨트롤러 반도체에 강점을 갖고 있어 지난해 자동차용 마이크로 컨트롤러 시장 점유율 42%를 기록했다.

하지만 르네사스는 계속되는 엔고와 가전 제품 판매 감소에 따른 시스템 LSI 사업부진으로 경영난에 시달려왔다. 불룸버그는 26일 르네사스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중인 가운데 내년 3월에 끝나는 2012년 회계연도에 1500억 엔(19000억 원)의 순손실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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